안철수·나경원,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앞두고 대구서 격돌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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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1  |  발행일 2025-04-22 제5면
안철수 “탄핵 반대 사과 없는 나경원, 몰염치의 끝… 이번 대선 보이콧 선언해야”
나경원 “안철수, 급해 보여… 헌법가치 세워 대한민국 다시 성장시킬 것”
안철수·나경원,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앞두고 대구서 격돌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안철수 의원이 21일 오전 10시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안철수·나경원,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앞두고 대구서 격돌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나경원 의원이 21일 오후 1시30분 대구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4강의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대구에서 격돌했다. 두 의원은 1차 컷오프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1일 대구를 방문해 신경전을 벌였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나 의원을 겨냥해 “염치가 없다"며 “이번 대선 보이콧을 선언하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을 부정하다가 헌법재판소의 8대 0 탄핵 인용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성찰 한 줄 없이 대선 후보를 자처하고 있다"면서 “탄핵 부정은 대선 보궐선거 부정이다. 입후보가 아니라 대선 반대 운동의 선봉에 서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대선에 나가라고 했다고 흘리다가 토론에서 불리해지니 언급하지 말라고 한다"면서 “몰염치의 끝"이라고 맹비난했다.

나 의원이 지난 20일 자신을 두고 '남의 둥지에서 알을 낳는 뻐꾸기'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3년 전 단일화를 통해 제가 여당이 됐는데, 여당 중진으로 혜택을 본 분이 나경원 후보"라며 “오히려 저한테 고맙다고 말씀하는 게 순서"라고 되받아쳤다.

안 의원은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들에 대해서도 “이번 대선에 출마할 어떤 명분도, 자격도 없다. 모두 이재명의 맛있는 먹잇감이 되고, 나라를 통째로 이재명에게 헌납할 인물들이다. 당권과 사욕만 그득해서 보수를 괴멸시킬 사람들"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이미 프레임을 짜놓았다. 탄핵 반대 후보와 검사 출신 정치 신인이 후보가 되면 이재명은 그들을 '윤석열 시즌2'로 만들 것"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탄핵의 프레임에서 자유롭고 윤심이나 검사 정치 프레임에 갇히지 않은 후보,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중도·수도권에서 확장성이 있으며 청년 세대와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안철수"라며 “정권 재창출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역사적 순간에 부디 안철수에게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나 의원은 안 의원이 보이콧 요구 등 여러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급한 것 같다"며 말을 흘려 넘겼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제도 안철수 의원이 대선 보이콧 선언을 해야 한다고 자꾸 말씀하던데 마음이 급하신 것 같다"며 “이제는 탄핵을 반대하는 분들도, 찬성한 분들도 다 마음을 모아서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균등히 하고 미래로 가야 한다는 답으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탄핵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금의 조기 대선까지 이르는 과정을 보면 여러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마다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렸다"며 “한쪽에서는 줄탄핵 등 국정을 마비시키고, 또 여러 과정으로 조기 대선까지 온 것에 대해 관여된 정치권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 저도 그런 측면에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대선 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한 나 의원은 “탄핵 각하에 힘써오다 탄핵 인용 결정이 난 후에 출마를 하다 보니 탄핵 이전부터 조기 대선을 준비한 후보들에 비해 다소 늦게 대구를 방문하게 됐다"면서 “23년간 정치하면서 누구보다 대구에 많이 왔고, 대구 현안을 속속들이 잘 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날 'TK 르네상스 플랜'을 발표했다. 미래 인프라 과제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2030년 개항 △수도권과 영남권을 30분대로 연결하는 'TK 하이퍼튜브' 시대 개척, 미래 먹거리 과제로 △K-리쇼어링 전진기지 구축 및 주력산업 첨단화, 현안 과제로 △'맑은 물 하이웨이' 조기 완성 △K2 종전부지 개발 등을 공약했다.

나 의원은 “무너지는 헌법 가치를 바로 세우고 그 헌법 가치 속에서 대한민국이 다시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 하에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면서 “이번 선거는 체제 전쟁이다. 누군가는 이걸 철 지난 이념 아니냐고 하지만 저는 이념이 바로 먹고사는 문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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