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에 켜지는 ‘디지털 사이니지’…대구 도심 상권 부활 신호탄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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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3 16:23  |  발행일 2025-04-23
임인환 시의원, 관광특구 내 영상광고 규제 완화 조례 발의
텅 빈 상가 대신 실시간 ICT 콘텐츠 채워 동성로 르네상스 가속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대구지역 상권은 젊은층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서서히 살아나는 반면 동성로 상권은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중구 동성로 한 가게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대구지역 상권은 젊은층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서서히 살아나는 반면 동성로 상권은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중구 동성로 한 가게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평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 인근. 과거 10·20대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거리 곳곳에는 '임대 문의' 현수막이 붙은 빈 점포들이 눈에 띈다. 한때 대구 최고의 공시지가를 기록하며 상권의 자부심을 상징했던 이곳은 최근 신도시로의 상권 분산과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해 도심 공동화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이처럼 침체된 동성로에 '빛의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한 제도적 정비가 시작됐다. 대구시의회 임인환 의원(중구1)은 23일 열린 제316회 임시회에서 관광특구 내 영상광고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대구시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지난해 7월 지정된 동성로 관광특구(중구 사일동 등 1.16㎢) 내 공공시설물에 영상표시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법적 빗장을 푸는 것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설치가 까다로웠던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관광특구라는 특수성을 살려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도입 검토 중인 시설에는 상업 광고 외에 정보 안내 기능도 포함된다. △실시간 관광 및 재난 정보 안내 △지역 소상공인 홍보 △미디어 아트 송출 △사용자와 기기가 소통하는 인터랙티브(양방향) 시스템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집약된 형태다.


동성로에서 10년째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김 모 씨(45)는 "해가 지면 어두워지는 골목들이 생기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예전만 못하다"며 "뉴욕 타임스퀘어처럼 화려한 영상물과 조명이 거리 곳곳을 채운다면 야간 볼거리가 늘어나 상권 분위기도 한결 밝아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임인환 의원은 이번 조례 개정이 동성로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곽을 중심으로 한 개발에 따라 도심 공동화가 심화한 상황에서, 규제 완화를 통한 관광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임 의원은 "동성로가 대구 최초의 관광특구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현행 규제 체계 안에서는 미국의 맨해튼처럼 역동적인 옥외광고를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이번 개정안은 동성로를 매력적인 관광 환경으로 조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 의원은 "옥외광고물 규제 완화는 단순히 광고판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방문객들이 다양한 시각적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동성로가 다시 대구의 중심 상권으로서 활력을 되찾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례안이 시행되면 대구시의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해 동성로 일대 야간 경관과 미디어 시설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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