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근대역사관,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백마 타고 온 초인超人, 대구 이육사’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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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5 08:43  |  발행일 2025-04-25
대구의 민족시인이자 독립투사인 이육사.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의 민족시인이자 독립투사인 이육사.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편복(이육사 친필 원고), 1940년 추정, 이육사문학관 소장.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편복(이육사 친필 원고), 1940년 추정, 이육사문학관 소장.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근대역사관이 2025년 특별기획전 '백마 타고 온 초인超人, 대구 이육사'를 오는 30일부터 9월 7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일제강점기 대구 사회의 일면과 주요 인물, 사건들을 소개하는 특강과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대구의 민족시인이자 독립투사인 이육사(1904~1944)를 재조명한다.


이육사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지만 대구는 그가 청춘을 보내고 항일 투쟁의 기반을 다진 곳이다. 본명 이원록보다 이육사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이름은 수감번호 264에서 따왔다. 그 운명적인 번호를 부여받은 곳이 바로 대구형무소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 저항시인의 상징인 이육사의 삶에서 대구가 가진 의미를 집중 조명했다. 생애 40년 중 절반 가까이를 대구에서 보낸 이육사에게 대구는 '제2의 고향'과 다름없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대구 사람이 된 이육사'에서는 이육사의 대구 정착 배경과 가족, 유학, 교사 생활 등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어린 시절을 안동에서 보낸 이육사는 1920년 가족들과 함께 대구로 이사 와 중구 남산동에서 살았다. 이후 영천군의 사립 백학학원에서 근무하다가 중국 베이징 중국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2부 '대구에서 독립운동의 길에 들어서다'는 사회단체에 가입하고 민족운동을 펼친 사실, 옥살이 중 수인번호 '264'를 '대구 이육사'라는 이름으로 사용한 이야기를 당시 신문과 사진 자료, 편지 등으로 소개한다. 이육사는 장진홍의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사건에 연루돼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고 이때 수감번호 264에서 딴 '육사'란 호를 사용했다. 출소 후 중외일보 대구지국 기자로 근무하는 등 신문사, 잡지사 등을 전전하며 창작활동을 했는데 육사를 필명으로 썼다.


3부 '독립투사, 민족의 별이 되다'에선 중국에서의 무장투쟁과 베이징에서의 순국까지 독립투사로서의 마지막 여정을 담았다. 이육사의 유일한 혈육인 이옥비 여사는 2015년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대문형무소에서 베이징으로 압송될 때의 모습을 "포승줄에 꽁꽁 묶여 용수(죄수의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머리에 씌우는 둥근 통)를 쓴 모습"으로 기억했다. 독립투사로서 처절했던 모습과 혈육을 떠나보내는 가족의 아픔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구근대역사관 백마 타고 온 초인超人, 대구 이육사 기획전시 포스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근대역사관 '백마 타고 온 초인超人, 대구 이육사' 기획전시 포스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특히 이번 전시는 이육사의 친필 원고, 1927년 10월 '장진홍 의거'와 관련된 신문 기사, 이육사가 관심을 가진 대구 약령시와 전통 놀이 '장(杖)치기'에 대한 기록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자료들도 전시해 관심을 모은다. 최근 안동시에서 개발한 '안동 이육사체'를 활용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이 서체는 안동시가 이육사 시인의 순국 80주년을 기념해 개발한 것으로 이육사 시인이 직접 쓴 친필 원고의 필적을 정밀하게 분석해 만들었다.


전시 개막식은 30일 오후 3시 축하 공연, 전시 해설과 함께 진행된다. 전시 기간 중에는 특강, 답사, 어린이 체험학습 등 연계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신형석 박물관운영본부장은 "이번 전시는 민족시인으로 알려진 이육사의 또 다른 모습인 '대구의 독립운동가 이육사'에 주목했다"며 "이육사의 발자취를 통해 당시 대구 사회의 일면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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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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