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흑자 전환…글로벌 확장 본격화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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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30 17:56  |  발행일 2025-04-30
1분기 실적 흑자 전환
양극재 판매 대폭 증가
니켈 제련소 수익 가시화
계열사별 실적 명암 교차
공급망 내재화 전략 강화
에코프로, 흑자 전환…글로벌 확장 본격화

에코프로 그룹 실적 추이<에코프로 제공>

전기차 배터리 소재 기업 에코프로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해외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룹 전체 매출은 8천억 원을 넘어서며 6개월 만에 반등했고,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며 글로벌 공급망 확장 전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8천68억 원으로 전 분기(6천489억 원) 대비 2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8천억 원을 회복한 셈이다.

실적 회복의 핵심은 양극재 사업 부문이다. 주력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및 전동공구용 양극재 판매 호조로 매출 6천298억 원, 영업이익 23억 원을 기록했다. 양극재 판매액은 5천30억 원으로 전 분기(2천859억원) 대비 76% 급증했다. 특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와 NCM(니켈·코발트·망간) 제품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는 점에서 업황 회복 기대를 키운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매출 1천361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개발비 등 일회성 비용 부담으로 영업손실은 148억 원에 달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제련소 '그린에코니켈'의 자회사 편입에 따라 연결 이익 반영이 기대되며,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점쳐진다. 이 제련소는 연 2만 t의 니켈을 생산하며 연매출 3천억 원, 영업이익 1천억 원 규모의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솔루션 계열사 에코프로에이치엔 역시 1분기 매출 344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을 기록했다. 케미컬 필터와 온실가스 감축 사업 등이 실적을 견인하며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그룹 차원에서 니켈 원재료 공급망을 직접 구축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에도 성공하고 있다. 지주사 에코프로는 별도 기준 매출 1천150억 원 중 약 43%를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 기반의 무역사업으로 실현했다.

실제로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모로왈리 산업단지 내 'QMB' 제련소에 421억 원을 투자해 지분 9%를 확보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5만 t에 이른다. 또 다른 제련소 '메이밍'에도 185억 원을 투자해 같은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로써 양극재 밸류체인의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을 추진 중이다.

이번 실적은 단기 회복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공급망 내재화와 해외 자원 개발이라는 중장기 전략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에코프로의 다음 분기 행보는 배터리 산업 전반의 글로벌 경쟁 구도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로 양극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통합법인 설립과 가격경쟁력 확보를 통해 삼원계 배터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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