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대상자엔 압박, 투자 기업엔 칭찬’ 트럼프 강온양면 전략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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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01 17:35  |  발행일 2025-05-01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다양해 지고 있다. 관세 협상 중인 한국과 일본, 인도에 대해서는 압박을 이어가면서 미국투자를 결정한 글로벌 기업에 대해서는 '땡큐'를 외치는 강온 양면전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한 미디어행사에서 '한국, 일본, 인도와 이미 협상을 타결했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들과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과 협상하고, 일본과 협상하고 있다"며 “우리는 많은 다른 나라와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치 한국과 관세 협상을 금방 타결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지만, 이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 배치된다.

아울러 관세 협상과 방위비 협상은 별도로 진행할 것이라 언급했지만 “우리가 사실상 그들을 돌봐주고도 무역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국가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의 군대에 돈을 대고 있고,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며 압박을 이어갔다.

반면, 미국에 대한 투자를 발표한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투자를 칭찬하면서 자신의 관세 정책 효과를 홍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20여명의 글로벌 기업 CEO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미국 투자' 행사에서 “신규 투자, 신규 공장, 신규 일자리는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신호이며 미국 미래를 확신한다는 선언"이라고 평했다.

그는 현대차가 지난달 백악관에서 발표한 21억달러(약 30조원) 투자를 거론하고 그 투자의 하나로 진행되는 루이지애나주의 제철소 건설에 따른 일자리 창출을 언급한 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을 거명하며 “땡큐"라고 말했다. 청중석에 앉은 무뇨스 사장은 이에 일어나서 손을 흔들면서 인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삼성조차도 관세를 이겨내기 위해 매우 큰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오늘 아침에 발표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어 엔비디아, 존슨앤드존슨, 일라이릴리, 제너럴일렉트릭(GE), 소프트뱅크, 토요타자동차 등 참석 기업을 일일이 거명, CEO들이 자리에서 일어서게 한 뒤 그들의 투자 실적을 언급하고 “땡큐", “놀랍다", “환상적이다" 등 감탄사를 연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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