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 오신 날인 5일 대구 동구 동화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해 “온 세상이 자기를 공격하려고 한다는 망상과 피해의식에 찌들어 있는 것 같다"며 “청산돼야 할 과거임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이날 대구 동화사를 찾은 이준석 후보는 지난 4일 경북을 찾은 이재명 후보가 대법원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한 것을 두고 '내란이 시작됐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국민들께서 대통령을 뽑을 때 적어도 망상을 가진 사람이나 과도한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을 뽑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국내에서 자신의 팬덤인 '개딸'(개혁의 딸)이나 이런 분들에게 소구할지 모르겠으나, 그런 전략으로 트럼프나 시진핑을 상대할 수 없다. 완전 국내 지도자로 전락해버린 이재명 후보의 모습을 보며 저런 분이 대통령이 돼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직격했다.
민주당에서 이재명 후보의 파기환송심 기일 변경을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대법원장까지 탄핵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세상에 어떤 형사 피의자가 이렇게 법원을 겁박하고 흔들면서 잔소리가 많은지 잘 모르겠다"며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재판은 일반적인 선거법 재판과 다르게 1·2·3심 합쳐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것부터 엄청난 특혜이기 때문에 오히려 규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는 “더 늦춰달라는 행동이나 법원을 겁박해 그 수장을 탄핵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은 말 그대로 이재명 후보는 전혀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이고, 민주당은 그 자체로서 민주성을 상실한 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행위를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점에 대해서 “안 의원의 최근 정치에 대한 말씀은 저도 공감하는 바가 굉장히 많다. 국민의힘은 계엄이나 탄핵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가져야만 국민들께 고개를 들고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안 의원이 굉장한 충심으로 그런 말씀을 하신다고 생각했다. 발언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선 “단일화는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도 어려울 것이고, 그저 '반이재명'이라는 기치 하에서 제한적인 의미만 가질 것"이라며 “저는 국민들께 예고한 대로 선명한 별도의 노선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보수냐 진보냐 보다 과거냐 미래냐, 정상이냐 비정상이냐로 선거구도가 재편된다고 생각한다. 흔들림 없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을 겁박하는 모습, 여러 가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이재명 후보는 청산돼야 할 과거임이 명확하다. 김문수 후보도 미래를 상징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대선이 앞으로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대선후보들이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식에 참여한 가운데 동화사를 찾은 이유에 대해서는 “정치적 인물들이 부처님오신날에 법당을 배경으로 단일화 등 논의를 하는 것에서 좀 빠지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오롯이 부처님오신날을 기리고 색다르게 보내고 싶어 대구 동화사를 찾았다"고 설명하면서 “세종으로 수도를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지방분권시대를 이야기해왔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앞으로 이런 종교적 행사 등을 최대한 지역에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혁준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