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영양 산나물축제 모습<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군이 봄의 산나물로 식탁을 물들이며 산불 피해 주민을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영양군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영양 산나물 먹거리 한마당'을 개최해, 최근 대형 산불로 위축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주민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연다.
영양군은 전체 면적 815.86㎢ 중 약 85%인 696.29㎢가 임야로 구성돼 있을 정도로 산과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3월 25일 시작된 초대형 산불은 7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산림 6천854ha와 주택 137채, 축사 11동, 임산물 110ha를 태우는 등 큰 피해를 남겼다. 지역민들은 단숨에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번 행사는 대표 축제인 '영양 산나물축제'를 대신해 마련된 특별 행사다. 군은 '산불 주제관'을 설치해 재난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피해 주민을 위한 성금 모금도 함께 진행한다. 또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산나물 판매 부스, 산나물 전 거리, 고기굼터 등 테마형 상설 공간을 운영해 지역 특산물 판매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오도창 군수는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영양군의 자력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 먹거리 한마당이 주민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외부 방문객들에게는 영양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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