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책 제언하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서울=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정책 제언을 하고 있다. 2025.5.8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경제5단체장들과 만나며 본격적인 경제·민생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의 초청으로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으로부터 정책 제언을 들었다.
이 후보는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결국 민생을 살리는 일이고, 민생을 살리는 일의 핵심은 바로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며 “경제 살리기의 중심은 바로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민간 영역의 전문성과 역량을 믿고 정부 영역이 충실히 뒷받침해주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면서 “특히, 우리는 앞으로 추격자가 아니라 선도자의 길을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통적 제조업·산업에 대해선 산업 전환을 충실히 이뤄내야 하고 새로운 산업 영역,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그 속에서 기회의 공정, 결과 배분의 공정을 통해 양극화도 조금씩 완화해가며 지속적인 성장의 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인들이나 관료들이 아무리 똑똑해도 공급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수요자의 입장에 완벽하게 다가가기가 어렵다"며 “결국 행정도 공급인데, 행정을 공급자의 입장이 아니라 수요자의 입장에서 설계하고 집행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며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의 목소리를 대선후보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제5단체는 국민과 각 단체 회원기업의 의견을 모아 공동으로 작성한 '제21대 대선 미래 성장을 위한 국민과 기업의 제안' 제언집을 이 후보에게 전달했다.
제언집에는 △성장 추진 동력(AI 육성, 규제혁신, 에너지정책, 탄소중립, 기업가정신) △새로운 산업의 이식(신사업, 서비스산업, 스케일업) △경제 영토 확장(통상·해외시장, 수출지원) △기본 토양 조성 및 활력 제고(자본·금융, 인력, 노동·안전, 산업재생) 등 4대 분야, 14개 아젠다가 담겼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지금껏 하던 방식대로 해서는 성장을 계속 일으킬 방법이 거의 없다"며 일본 등 이웃 국가와 경제연대, 해외 고급 인재 500만명 영입을 통한 내수 진작, 한국 문화의 산업화를 제안했다.
이에 이 후보는 “어쩜 저랑 그렇게 (생각이) 똑같나"라며 “지금 미국의 통상 외교 정책이 각개격파 전략이기 때문에 매우 거칠다. 이해관계가 비슷한 인근 나라, 일본과 같은 국가와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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