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화(앞줄 왼족)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포스코퓨처엠과 GM 합작 양극재 생산법인인 캐나다 '얼티엄캠(Ultium CAM)' 현장을 찾아 점검을 하고 있다.<포스코 제공>
포스코홀딩스가 2차전지소재 사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출자에 나섰다.
포스코홀딩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3곳의 유상증자에 총 9천226억원을 투입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캐즘 이후 본격화될 시장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핵심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결정이다.
출자 대상은 포스코퓨처엠(5천256억원),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3천280억원),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690억원) 등으로 각 계열사의 지분율에 맞춰 신주를 전량 인수한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총 1조1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단행했고, 이를 통해 캐나다 합작공장과 포항·광양 양극재 생산설비 확충 등 대규모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리튬 정제와 리사이클링 분야에서도 미래 대응을 착실히 진행 중이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호주 광석을 원료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며,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리사이클링의 핵심 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을 지배하는 지주사다.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각 회사는 생산설비 확장과 동시에 재무구조 안정도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결정에 앞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캐나다 퀘벡의 '얼티엄캠' 공장을 직접 찾아 점검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으로 설립된 이곳은 북미 2차전지소재 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장 회장은 “공사 일정과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하며 AI 기반 생산성 향상과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그룹은 '2 Core + New Engine' 전략에 따라 철강과 2차전지소재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2차전지소재 부문은 전기차 시장의 캐즘을 돌파구로 삼아 신규 가동 공장의 정상 조업과 고객 인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동시에 북남미 염수 리튬 및 호주 광산 개발 등 자원 확보를 가속화하며 공급망 안정에도 힘쓰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이번 출자 결정은 단기 실적을 넘어 중장기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 세계 2차전지 시장의 흐름이 다시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포스코는 사업회사 중심의 책임경영 체계를 공고히 하며 글로벌 소재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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