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TK 심상찮다”…‘집토끼’ 잡기 나선 국민의힘 지도부

  •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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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8 17:24  |  수정 2025-05-19 09:44  |  발행일 2025-05-19
국민의힘, TK 민심 잡기 나서
김문수 지지율 저조 여파
보수 지지층 결집 노린다
[포토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대구경북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13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대구경북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지역 당원들이 피켓팅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국민의힘 대구·경북(TK) 지역 정치권이 21대 대선 공식선거운동에서 뒤늦은 '총력전'에 나섰다.

이는 최근 TK 여론 흐름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앞서 '단일화' 후폭풍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였지만, 보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야한다는 위기감에 당 일각에서 김문수 후보 총력 지원에 나선 모양새다.

18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 'TK 지역에 공을 들이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날 국민의힘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총괄본부장은 이날 대구에서 TK 지역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선거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윤 총괄본부장은 회의에서 "정정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김문수 후보의 간절함이 국민 마음에 닿기 위해 우리는 더 절박한 마음으로 더 움직이고 더 많은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앞서 TK 지역 의원실에서는 이번 선거에 보좌진 파견을 최소화했으나 주말(17~18일)을 기점으로 달라진 모양새다. 중앙선대위 소속 인사들은 물론 당직이 없는 지역 의원들까지 보좌진을 지역에 가로 파견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직원이 총출동해 지역에 내려가 밤낮없이 선거운동에 전념하고 있는 의원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의 한 의원실 보좌진은 "전 직원이 주말도 반납하고 유세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숙식하면서 하루에 3~4시간 자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유세 중이다"며 "아무래도 지역민들의 마음을 돌이키려면 최선을 다해 진심을 보여드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의원실 보좌진은 "최근 활동하면서 위기감을 확실히 느꼈다. 시민들에게 야단을 많이 맞았다"며 "그래서 당 차원에서도 TK 선거운동에 더 공을 기울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타 지역인 장동혁 상황실장도 지역으로 와서 늦게까지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국민의힘의 행보는 지지세가 강한 TK 지역에서까지 이재명 후보의 지지세가 높게 나온 것을 보고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포토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대구경북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참석한 김문수

13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대구경북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경북지역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실제로 지난 16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3~15일 전국 성인 1천4명에게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TK에서 김 후보가 4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34%로 집계됐다.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긴 하지만, 이 후보 지지율은 2022년 대선 득표율(대구 21.6%, 경북 23.8%)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김 후보 캠프 김재원 비서실장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TK에서의 부진은 뼈 아픈 부분"이라며 "지지자들의 결집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으로, TK민심과 표심에 대해 상당히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앞으로도 TK 지역에 시간을 투자해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후보는 선거운동 초반 TK에서 1박2일 동안 지역을 다니며 유세를 벌인 바 있다.

또 김 후보의 '청렴결백'을 전면에 내세워 이재명 후보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박용찬 김문수 캠프 공보메시지단장은 "아직 대선이 끝난 게 아니다. 이번 대선은 아주 근소한 차이로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영남 지역에 좀 더 투자해 지역민들과 소통하며 간절한 심정으로 유세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거가 임박하면 유권자들은 결국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와의 인생 궤적을 살펴 볼 것"이라며 "김 후보가 청렴에 있어서 이 후보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및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6.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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