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지자체 평균 공약 이행률 50% 못미쳐

경북 지자체 공약 이행 현황.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제공

경주시 경북문화관광공사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 자원봉사자 발대식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내빈과 자원봉사자들이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민선 8기 3년차를 맞은 경북지역 기초단체장들의 평균 공약 이행률이 50%도 채 안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최근 발표한 '2025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 따르면 경북지역 지자체 공약이행 완료율은 48.21%로 집계됐다. 이는 광역도 평균(50.26%) 보다 2% 포인트 가량 적은 수준이다.

광역도 중에는 경기가 54.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53.82%), 전남(52.29%), 강원(49.84%) 등 순이었다. 충북(43.72%)과 충남(45.73%), 경남(44.52%)은 경북(48.21%)보다 이행률이 낮았다.

경북지역 전체 공약 1천512개 중 완료된 공약은 218건, 이행 후 계속 추진 중인 공약 511건, 정상추진 664건, 보류 11건, 폐기 13건으로 조사됐다. 또한 공약 중 예산(현재계획)이 필요한데도 재정 확보 내역이 없는 공약은 46건에 달했다.

폐기 또는 보류된 주요 공약은 △경주 천북 화산관광단지 조성 △구미, 국립현대미술관 구미관 유치·도서관(추가) 건립 △문경 항공테마파크 건립 △청송 곤충산업 육성·군립 요양병원 설립 △칠곡, 대구 군부대 이전 유치 사업 △성주 청소년레포츠센터 조성 △ 봉화 백두대간 야생화 생태원 건립 등이다.

청송군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황금사과 연구단지' 조성 사업이 지난해 11월 완료됐다. 청송군 제공

경북 22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공약이행 SA등급을 받은 곳은 포항·경주·안동·구미·청송·영덕 등 모두 6곳이었다. 예천은 A등급을 획득했다. 나머지 지자체는 B 또는 C등급으로 분류됐다. 경북 지자체 중 그나마 D·F등급은 없었다.

특히 경주의 경우 공약 이행률 86.2%(127건 중 95건 완료)를 달성하며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SA등급을 차지해 적잖이 주목을 받았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중심으로 연도별 목표를 면밀히 분석해 검토한 것과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 확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점"이라고 꼽았다. 또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평가제도를 운영하면서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인 부분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70%)과 구미(65.7%), 청송(63%)등도 주민과의 공약 지키기에 적극성을 보였다. 이들 지자체는 공약 이행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주민 또는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등을 별도 구성, 추진 현황을 체계적으로 점검해 왔다.

청송군 관계자는 "완료된 사업뿐 아니라, 군민 체감도가 높은 중장기 사업들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신뢰 행정을 실현한 결과"라며 "향후에도 투명한 정보공개와 책임있는 공약 이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 광역자치단체별 공약 목표 달성률은 대구가 95.89%, 경북은 90.61%로 각각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97.94%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인천이 84.07%로 가장 저조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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