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첫 전국 단위 모의고사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26일, 대구 남구 대구고 고3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2026학년도 대학입시를 앞두고 고3 수험생들의 탐구영역 선택 흐름이 뚜렷하게 달라졌다. 사회탐구(사탐)를 선택한 학생 수가 급격히 늘어난 반면, 과학탐구(과탐)를 택한 인원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종로학원이 지난 8일 치러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채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사탐 응시자는 43만4,155명으로, 전년도보다 10만707명이 많았다. 응시율은 66.6%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55.9%에서 10.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년 전만 해도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현재는 사탐 선택자가 무려 47.2%나 늘었다. 이른바 '사탐런'이라 불리는 경향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탐런은 기존에 과탐을 선택하던 자연계열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은 사탐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
반면 과탐 응시자는 21만7,723명으로 전년보다 4만4,810명 줄었으며, 이에 따른 응시율도 17.1%포인트 하락했다.
종로학원은 이번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뚜렷한 추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3월 학평에서도 사탐 선택 비율이 증가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같은 흐름에는 대학들의 전형 방식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일부 의대와 자연계열 학과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나 정시 전형에서 사탐 과목을 인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에서는 고려대, 성균관대, 경북대, 부산대, 한양대 의대 등이 사탐 과목을 수능 최저 기준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정시에서는 가톨릭대, 고려대, 부산대, 경북대 의대 등이 사탐 응시를 인정하고 있다.
또한 서강대, 홍익대, 서울시립대, 숭실대, 세종대 등 일부 주요 대학의 자연계 학과들 역시 사탐 과목을 허용하면서, 이러한 변화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준상
새롭고 힘나는, 청도의 '생활인구' 박준상 기자입니다. https://litt.ly/junsang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