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성원 70% 이상 “AI시대 성공가능성 제시 조직 선택”…AI, 기업 정체성 핵심 부상

  •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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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7 16:41  |  발행일 2025-05-27
한국 딜로이트 그룹 2025 글로벌 인적자원 트렌드 보고서 발표
93개국 1만3000명 조사…AI가 인재유치·정체성 핵심


2025 글로벌 인적자원 트렌드 보고서 발췌. <한국 딜로이트 그룹 제공>

2025 글로벌 인적자원 트렌드 보고서 발췌. <한국 딜로이트 그룹 제공>

"인공지능(AI) 기술이 비즈니스의 중심에 서면서, 구성원들이 원하는 조직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27일 한국 딜로이트그룹이 발표한 '2025 글로벌 인적자원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93개국 1만3천여명의 기업 리더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0명 중 7명(70%)은 AI 시대에 성공 가능성을 제시하는 조직에 취업하거나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AI 기술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조직의 핵심 동반자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AI 도입이 일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AI가 도구의 단계를 넘어 인간과 공존하고 융합하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딜로이트그룹은 AI와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인적자원 관리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직원 가치 제안(EVP)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AI 기반의 업무 환경에서는 구성원과 AI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기술을 통해 개별 맞춤형 코칭과 성장 기회를 제공하며, AI가 창출한 보상까지도 공정하게 분배하는 전략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술 투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리더 응답자 중 73%는 '성과 측정 기준의 부재'를 가장 큰 도전 과제로 꼽았다. 공급자, ROI 요인 등 기술 투자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인적 및 사업 결과를 아우르는 신규 지표를 개발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시각을 반영하며, 연구개발(R&D) 투자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인적 성과의 핵심으로 '구성원 개개인의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구성원 개개인의 동기부여를 조직 차원에서 체계화하고,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조사 결과를 보면 자신의 업무 동기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는 구성원은 78%에 달했지만, 그 동기를 조직이나 관리자가 이해한다고 믿는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성과 관리 체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응답자의 61%(관리자)와 72%(구성원)가 현재 조직의 성과 관리 체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데이터를 활용해 성과를 효과적으로 측정한다고 응답한 조직은 단 6%였다.


인적 성과와 사업 성과를 동시에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존 성과 관리 체계를 넘어서는 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관리자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리자는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업무를 재설계하고, 유연하게 자원을 배분하며, 인간과 기술의 상호작용을 최적화해 조직의 민첩성을 높이는 촉매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조직이 지속 가능한 안정성과 변화 대응력을 동시에 구현해야한다는 복합적 과제에 직면해있다고 진단했다. 조사 결과, 기업 구성원 응답자의 75%는 직장 내 안정성을, 기업 리더 응답자의 85%는 시장 변화에 적응하는 민첩한 일의 방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첨단 기술 활용 △결과 중심의 조직 구조 설계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역할과 스킬 매칭 등이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 김성진 휴먼캐피탈 리더는 "AI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는 지금, 구성원들이 느낄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을 넘어, AI와의 긴밀한 협업과 몰입을 이끌어낼 새로운 리더십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번 리포트가 기업들에게 인재 전략을 새롭게 설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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