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직속 우동기 지방살리기 특별위원장과 영남일보 박재일 논설실장이 29일 '박재일의 직설사설'에 출연해 대담하고 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직속 우동기 지방살리기 특별위원장이 29일 유튜브 영남일보TV '박재일의 직설사설-스페셜'에 출연해 김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날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모셔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사표를 내고 김 후보를 돕고 있다"며 김 후보를 추켜세웠다. 특히 김 후보의 '지방 살리기' 공약을 강조하며 대구경북(TK)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아래는 영남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과 우 위원장의 대담.
▶김문수 후보 승리 자신하나.
"자신한다. 우리 국민은 대단히 현명하고 미래에 대한 현안도 가지고 있다. 어떤 분을 우리나라 지도자로 선택할지, 급격한 전환기에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에 대해 아주 냉철한 판단을 하리라 생각한다. 물론 국민의힘이 계엄부터 후보 단일화 과정까지 많은 실망을 줬지만, 이제는 후보 대 후보, 자질 문제로 선거가 전환됐다. 건국 이래로 이런 후보를 만나보기 어려웠을 것이다."
▶김 후보의 장점은 뭔가.
"교육감 시절 전화가 왔다. (김 후보가) '내가 대구에서 정치하려고 지금 이사가고 있는데, 교육청에 들르겠다'고 하더라. 정말로 이삿짐차를 끌고 교육청 마당에 들어왔더라. 1시간여 대구 교육 문제에 대해 얘기도 하고, 옛날얘기도 했었다. 윤석열 정부에서 김 후보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나는 지방시대위원장을 맡았다. 1주일에 한두 번씩 함께 밥을 먹고, 국가가 돌아가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엄청나게 새로운 모습을 많이 발견했다. 정말 존경하게 됐다. 나도 교육감하면서 공직자의 책무를 잘 챙기며 생활한 사람인데도 따라갈 수 없겠더라. DNA가 다른 것 같다. 완고하기도 하고, 굉장히 헌신적이고,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번에 (출마) 결심을 하길래 나도 같이 사표를 냈다."
▶여론조사상으론 김 후보가 밀린다.
"벌써 골든크로스 시작되지 않았나 예측한다. 왜냐하면 (지난 여론조사에선) TK의 지지도가 낮았지만, 어제 유세현장에서 보면 열기가 대단히 뜨거웠다. 특히 저는 호남에서 희망을 찾았다. 2주 전에 호남을 갔더니 지난 총선 때 국민의힘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방식과 지금의 방식이 다르더라. 광주에 들어서자마자 굉장히 활발하게 운동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김 후보는 호남에선 '김 서방'이다."
▶결국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는 무산됐다.
"우린 어제 저녁에 될 줄 알았다. 결국 불발됐지만, 전 지금도 희망을 걸고 있다. 이건 당연히 돼야 하는 것이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아직 (30일의) 사전투표도, 본투표도 남아있다. 김 후보는 3년 임기 단축 개헌과 정치개혁을 하고,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폐지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로 봐선 단일화 할 수 있는 최대 파트너가 김 후보다. 다음 세대 지도자인 이 후보로 봐선 단일화 안 할 이유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약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약점은 하도 많아서 일일이 언급하기 힘들다. 그분이 스스로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어떻게 결심했을까.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다 잘 알고 계실 거고, 어떤 지도자를 뽑아야 우리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물려줄 수 있을 건지 판단할 거다. 전 교육감을 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어떤 대한민국에서 자랄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정책적 측면에서 이 후보의 약점은 뭔가.
"전 지방시대위원장을 했으니까 지방소멸 문제, 균형발전 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다. 그런 쪽 공약을 봤을 때 상당히 현실성이 없다. 지방 출신인데 지방에 대한 인식이 이랬을까 싶다. 역대 정부 중 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의지가 가장 컸던 노무현 전 대통령 때만큼 획기적인 공약이 없다. (이 후보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에 대해 보면) 대학이 국립대만 존재하나. 우리나라 교육의 80%는 사립이 맡고 있다. 현실성이 없는 얘기다. 오히려 사립대 우선 구조조정법을 만들어서 퇴로를 열어줘야 하고, 국립대도 경쟁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 우리 공약은 세계 200위권 대학 10개를 지방에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의대·치대·한의대·약대·간호대 등 진학에 있어 지역 정원 우선 배정 비율을 높여서, 지방이 좋은 대학 가기에 더 좋은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직속 우동기 지방살리기 특별위원장과 영남일보 박재일 논설실장이 29일 '박재일의 직설사설'에 출연해 대담하고 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보내고, 국회를 이전하겠다는 것은 TK에 불리하지 않나.
"노무현 정부 때 세종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하겠다고 한 건 제가 엄청 반대했다. 그러나 그것은 벌써 현실화 됐다. 이미 이는 벌써 정부의 정책으로 자리잡고 있고, 김 후보도 '행정수도 복원의 완성' 공약을 냈다. 이미 국회의사당도 설계에 들어갔고, 대통령 집무실도 설계비가 반영돼 있다. 그래서 우리가 내놓은 공약이 공공기관 2차 이전을 1년 안에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헌법기관 5개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이번에 헌법기관 이전 공약은 다른 후보는 안했다. 아울러 국립예술단들의 지방 이전 작업도 조기에 완성하겠다. 대구는 오페라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도시다. 국립오페라단을 대구에 유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국민의힘의 '위대한 대구경북판갈이' 14대 공약이 상당히 구체적이다.
"이 공약은 어제(28일) 발표한 것이고, 그에 앞서 김 후보가 25일에 '살기 좋은 지방시대' 20대 공약을 발표했다. TK에 의미가 있는 공약은 '예비타당성조사'와 관련한 것이다. 예타성조사는 인구가 없고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지역에선 통과하기 어려운 제도인데, (예산 규모가) 500억 원 이상이면 다 했다. 이를 1천억 원 이상으로 바꿨다. 그렇게 하면 지방 스스로의 결정권이 그만큼 커진다. TK공약 중 가장 큰 것은 안동~신공항~영천~포항을 잇는 GTX다. 경북 동부와 북부지역 균형발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농지·산지, 특히 그린벨트에 관한 권한을 비수도권 시도지사에게 넘기겠다는 공약도 있다. 우리나라 산지 비율이 높은데, 이를 지방에 넘기면 산불 지역의 복원 사업이 훨씬 더 탄력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안동 등 북부지역 의과대학 유치 문제, 서울 '빅5' 병원 수준 병원의 TK 유치 등 공약도 있다. "
▶TK행정통합은?
"TK행정통합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공약도 나와 있다. 경북 북부지역의 반대는 심하지만, 이번 공약엔 낙후된 북부지역에 대해 정부가 나서 균형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지방시대 5개년 계획에 편입시켜서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법률만 제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북부지역의 상대적인 삶의 질을 높여서 TK행정통합이 용이하도록 정부가 지원해주겠다는 것이다."
▶지방을 살리기 위해선 '사람, 돈, 기업'이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 공약집에 담겨 있다.
"TK에 경제자유구역 부지가 다 동이 났다. 경제자유구역을 확대시키겠다. 또, 기회발전특구로 수도권에서 이전하는 기업에는 상속세를 아예 안 받고, 창업하는 기업도 15년간 기업활동을 하면 상속세를 받지 않겠다는 공약이 있다."
▶김문수 정부 들어서면 내각에 참여할 의사나 대구시장 도전 의사가 있나.
"기회 있으면 지금 하던 일을 마무리 짓고 싶다. 지방시대계획을 만들어놓고 시행 추진하다가 중단돼서 너무나 안타깝다. 그래서 이렇게 뛰쳐나왔다. (대구시장은) 정말 생각해보지 않고 있다. TK행정통합 문제를 생각하면, 그 부분에 대해 제가 많은 애착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다음 대구시장이나 경북지사는 행정통합을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