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사진 왼쪽부터)가 충북 충주시 충주체육관 시계탑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충북 충주시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6·3대통령선거 본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후보들이 모두 '의혹'과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사전투표율 최하위를 기록한 대구경북(TK)에서 이 같은 의혹과 논란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은 댓글 여론조작 의혹을 받는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과 관련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연관성을 부각하고 나섰다. 극우 성향의 역사교육 단체인 리박스쿨이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하고 민주당 및 개혁신당을 비방하는 '댓글 공작팀'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국민의힘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김문수 대선 후보나 선거대책위원회 누구와도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의 대선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보수진영에선 진보진영의 '실언'에 대한 파장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두고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설 여사의 배경을 언급한 뒤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유 작가는 "표현이 거칠었던 건 제 잘못"이라며 "계급주의나 여성 비하, 노동 비하하는 말을 하지 않았고, 그런 취지로 말한 것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모든 민주 진보 스피커가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며 '실언 경계령'을 내리기도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마지막 TV토론에서 논란을 일으킨 '여성 신체 발언'도 파장이 지속되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선거 막판 네거티브가 등장한 이유는 검증과 반박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의 득표력에 타격을 주는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보수진영은 TK를 비롯한 영남지역의 낮은 사전투표율이 어떻게 작용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분명 악재이지만 보수층이 위기감을 느끼고 본투표에서 결집할 수 있다는 반론을 내놓고 있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