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서변지하차도에 설치된 진입차단시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여름철 집중호우와 하천 범람으로 인한 지하차도 침수사고를 막기 위해 '진입차단시설' 설치에 나선다.
대구시는 지난해 실시한 '지하차도 배수시설 적정성 검토 및 개선 용역' 결과를 토대로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차도 24곳에 진입차단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진입차단시설은 지하차도 내 수위가 15㎝ 이상 높아질 경우 차량 진입을 막아 침수 피해를 예방하는 장비다. 2023년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계기로 정부는 침수 우려가 높은 지하차도에 진입차단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대구지역 내 설치 의무 대상 지하차도는 모두 21곳이다.
이번 설치 대상은 신천대로 내 지하차도 12곳을 비롯해 △금호강 인근 서변·고촌·율하 지하차도 △신천 인근 동인·칠성·신암 지하차도 △달서천 인근 평리·서평·상리 지하차도 △팔거천 인근 칠곡·매천시장 지하차도 △불로지하차도 등 24곳이다.
시는 총 사업비 69억 원(국비 38억원·시비 31억원)을 들여 지난해 서변지하차도 1곳에 진압차단시설을 우선 설치했다. 이달 중 12곳에 대한 설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나머지 11곳은 재정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순차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대구시 측은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을 조속히 설치하고,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를 막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며 "아울러 공사로 인한 일부 통행 불편이 예상되니 시민들의 양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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