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딸 김동주씨가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6·3대선을 하루 앞둔 2일 대구 동대구역에서 마지막 표심 확보를 위한 유세를 펼쳤다.
이날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는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지지 발언을 했다.
오후 4시30분쯤 동대구역에 도착한 김 후보는 딸 김동주씨와 함께 동대구역 광장에 마련된 연단에 올랐다. 김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바라보며 "엊그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오셨다. 제가 달성 사저에 갔을 때 건강을 위해서라도 시민 여러분을 꼭 만나 뵙기를 바란다고 말씀드렸다. 오늘은 부산과 울산, 경남 진주를 가셨다"며 보수층과 대구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낭독문을 통해 12·3 비상계엄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김 후보는 "먼저 있어서는 안 될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린다. 저와 국민의힘은 깊이 반성하며 국민의 뜻과 염원을 받들어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면서 "새로운 각오와 자세로 당내 민주주의, 당과 대통령의 수평적 관계, 대통령 당무 불개입, 당과 정부의 건강한 관계 등 과감한 당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거나 기만하지 않겠다. 어려운 민생 경제를 살리고, 부정부패와 거짓 없는 정정당당한 대한민국, 땀 흘려 일하는 국민이 존중받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면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반성과 다짐의 큰 절을 하기도 했다.
이날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국민 여러분이 계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국회의 독재를 일삼고 사법리스크에 떨고 있던 이재명 후보는 감옥에 갈 처지에서 기사회생해 대한민국 모든 권력을 다 장악해 히틀러식 총통 독재를 펼치려 하고 있다"면서 "특검을 가동해서 정치 보복을 하겠다고 한다.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 수사 시즌2로 반대 세력 숙청, 이재명 1극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선거 막판 허위사실 유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자신은 물론, 부인과 아들까지 범죄 가족이라는 국민적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후보 아들의 입에 담을 수 없는 음란 댓글로 '부전자전'이란 국민적 공분도 거세게 일고 있다"면서 "아들의 추악한 댓글 사건을 덮으려고 최근 얼토당토않는 '리박스쿨'을 끄집어내서 '혹세무민'하며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댓글 조작의 원조 민주당 드루킹 세력이 듣보잡 리박스쿨로 저를 엮어 선거 공작을 펼치고 짐 로저스를 끌어들여 글로벌 허위사실 유포 사기극도 연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재판 파기환송심과 관련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선거법 위반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은 빨리 깔끔하게 기각해주자는 쪽이었는데, 갑자기 파기환송돼서 황당했다고 오늘 털어놨다"며 "어떤 범죄 피의자가 대법원의 판결 상황을 미리 알 수 있나. 자신이 (대법원 내부와) 재판 거래를 한 사실을 자인한 것이다. 이것이 사법 농단이고, 내란이다. 이 후보는 대법원 안에서 누구와 사법 거래를 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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