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의혹 탓 본투표 집중
전국 투표율 79.4% 잠정 집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 기록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제2체육관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제21대 대통령선거 최종 투표율이 79.4%로 잠정 집계됐다.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사전투표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던 대구는 최종 투표율이 80.2%, 경북은 78.9%를 각각 기록했다.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본투표에 집중하면서 투표율 최하위라는 '오명'은 벗어났다는 평가다.
3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21대 대선에서 사전 투표와 본 투표 합산 최종 투표율은 79.4%로 집계(잠정)됐다. 이는 지난 20대 대선보다 2.3%포인트 높은 수치다. 전체 유권자 4천439만1천871명 가운데 3천524만916명이 투표를 마친 것이다. TK도 지난 대선에 비해 투표율이 올라갔다. 대구는 지난 대선 최종 투표율(78.7%)보다 1.5%포인트, 경북은 지난 대선(78.1%)보다 0.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특히 앞서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던 대구(17위)와 경북(15위)이 최종 투표율에선 각각 5위와 8위로 오르며 전국 평균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선관위의 '관리 부실'에다 극우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까지 더해진 탓에 TK지역에서 사전투표 불신이 팽배했음을 입증한 셈이다. 여기에 더해 보수 정치의 중심인 TK지역이 막판 '결집'을 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제2체육관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에선 군위군이 82.9%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수성구(82.1%)가 뒤를 이었다. 대구의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남구(76.9%)였으며 다음은 서구(77.7%)로 집계됐다. 경북은 성주(82.8%) 지역의 투표율이 높았고 이어 청송(82.7%)·영양(82%) 순이었다. 경북에서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칠곡(75.5%)이었으며 다음은 구미(76.8%)였다.
이외에도 이번 대선에선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의 높은 투표율이 화제를 모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당선을 이끈 셈이다. 광주는 83.9%, 전남은 83.6%, 전북은 82.5%를 나란히 기록하며 전국 평균치를 모두 웃돌았다. 광주는 전국에서 최고 투표율을 자랑하기도 하는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사태에 대한 분노 등으로 진보 진영의 '결집'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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