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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법무법인 화우 환경규제대응센터장 한양대 공학대학원 겸임교수 |
먼저 지난 4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의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한 지역공약을 발표했다. 첫째로 2차전지·미래차 산업벨트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구·구미·포항을 글로벌 2차전지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특히 대구·구미·포항의 산업기반을 활용해 관련 연구개발(R&D) 강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둘째로, 바이오산업을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을 '한국형 바이오·백신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경북 바이오산업연구원, 포스텍 등 산·학·연 연구기반을 활용해 신약 개발과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셋째로, AI로봇·수소·섬유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구와 구미에서는 AI로봇산업 관련 딥테크 유니콘 기업 육성, 인력양성 등을 지원한다. 또한 포항에는 수소·철강·신소재 특화지구를 조성하고, 대구 섬유산업을 친환경 신소재·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지난달 '대구경북(TK) 판갈이 14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5대 신성장산업 육성 관련 지역공약을 발표했다. 대구의 산업구조를 혁신적으로 전환하고 인공지능, 반도체, 첨단 바이오, 모빌리티, 로봇 등 5대 핵심 전략산업을 집중 지원·육성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한 경북에는 백신·바이오 의약품 특화단지 등 글로벌 바이오산업 거점 구축, 차세대 반도체 소부장 특화밸리 조성, 국가 선도형 의과대학 및 상급종합병원 설립 등을 약속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또한 지난 4월 데이터특구 조성 등 지역 신산업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데이터산업의 육성을 위해 데이터센터의 콘텐츠 규제 등을 완화하기 위한 특구를 조성하여 해외 주요 IT 기업들을 유치한다는 것이다.
주요 대선 후보 모두 대구·경북의 첨단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고, 이는 향후 대구·경북의 산업 재도약을 위한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연장선으로 기존 정책과 큰 차별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일부 공약은 다소 추상적이어서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은 대선공약을 산업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 시·도민, 정치인, 전문가, 언론 등이 모두 일심협력해야 비로소 첨단산업이 지역의 미래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대구·경북이 대한민국 산업화의 요람에서 첨단산업의 메카로 재도약하는 장밋빛 청사진을 고대해본다.
김도형 법무법인 화우 환경규제대응센터장 한양대 공학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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