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시술비, 대구 79만원 vs 경북 160만원…같은 지역도 ‘복불복’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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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8 18:21  |  발행일 2025-06-08
“진료받고 깜짝 놀라”…노년층 의료비 부담 가중
실효성 없는 가격공개제…‘치과 쇼핑’ 강요받는 환자들
시도별 임플란트 1치당 시술 비용 현황.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시도별 임플란트 1치당 시술 비용 현황.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대구에서 치과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경우 1치당 79만원에 가능한 병원이 있는가 하면, 불과 몇 ㎞ 떨어진 경북에선 같은 시술에 160만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내에서도 병원마다 10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면서, 고령층과 서민들에게 의료비 부담이 과도하게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차만별인 임플란트 시술비 정책의 어두운 단면이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구 을)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치과 임플란트(올세라믹) 비급여 진료비 현황' 자료를 보면, 대구의 임플란트 1치당 평균 시술비는 141만6천310원, 경북은 134만323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저가와 최고가 사이의 격차는 눈에 띄게 벌어졌다. 대구는 최저 79만원, 최고 296만원으로 3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경북은 100만원에서 160만원까지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같은 시·도 안에서도 병원마다 가격이 달라 환자 입장에선 진료비 '복불복'에 내몰리는 셈이다.


서울의 경우, 한 개 치아 임플란트 시술비가 최저 49만원에서 최고 500만원까지 책정돼 같은 지역 내에서도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서울의 평균 시술비는 146만491원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상황은 비슷했다. 최저 시술비는 60만원이었지만 일부 병원에선 370만원까지 부르며 가격 차이가 6배를 넘었다. 인천도 최저 89만원, 최고 400만4천540원으로 무려 4.5배에 달하는 차이가 났다.


비급여 항목인 임플란트는 병원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구조다. 정부는 2021년부터 진료비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가격 통제 장치는 없어 병원 간 편차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미애 의원은 "임플란트는 고령층에겐 생존에 가까운 치료인데, 병원에 따라 100만원가량 차이가 나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공개에만 머무는 현 제도는 실효성이 부족하다. 가격 상한제와 표준 진료비 제도 도입 등 실질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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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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