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애호가들이 최근 서울에 가면 꼭 들르고 싶어 하는 곳이 바샤커피 매장이다. '커피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프리미엄 커피브랜드 바샤커피는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청담플래그십 스토어에 첫 선을 보인 후 최근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에 국내 2호 매장을 열었다. 한잔에 무려 1만6천원인데도 대기 줄을 서야 할 정도라고 한다. 미국의 3대 스페셜티 커피로 불리는 인텔리젠시아, '커피계의 애플'이라고 하는 블루보틀도 커피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매장이다.
경기 침체에도 프리미엄 커피를 찾는 수요는 늘고 있다. 좀 비싼 값을 내더라도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고 색다른 맛을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KSCA)에 따르면 국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은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다.
프리미엄 커피만 인기가 높은 것은 아니다. 얇아진 주머니 사정을 반영한 저가 브랜드도 찾는 이가 많다. 메가MGC커피를 비롯해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커피 브랜드의 가맹점 수가 지난해에 수백 개씩 늘었다. 커피 소비의 양극화가 가속화된 것이다. 이에 반해 대표적인 중가 커피 브랜드인 이디야는 한때 전국 3천 개 이상 매장을 운영했으나 지난해 2천여 개로 줄었다. 업계에선 고가 브랜드의 차별화 전략과 저가 커피의 가성비 사이에서 브랜드 포지션이 모호해진 때문으로 분석했다. 정치, 경제 등 한국 사회 전체가 양극화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일상의 습관처럼 소비되는 커피마저도 양극화되고 있다니 커피 맛처럼 씁쓸함이 느껴진다. 김수영 논설위원
경기 침체에도 프리미엄 커피를 찾는 수요는 늘고 있다. 좀 비싼 값을 내더라도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고 색다른 맛을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KSCA)에 따르면 국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은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다.
프리미엄 커피만 인기가 높은 것은 아니다. 얇아진 주머니 사정을 반영한 저가 브랜드도 찾는 이가 많다. 메가MGC커피를 비롯해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커피 브랜드의 가맹점 수가 지난해에 수백 개씩 늘었다. 커피 소비의 양극화가 가속화된 것이다. 이에 반해 대표적인 중가 커피 브랜드인 이디야는 한때 전국 3천 개 이상 매장을 운영했으나 지난해 2천여 개로 줄었다. 업계에선 고가 브랜드의 차별화 전략과 저가 커피의 가성비 사이에서 브랜드 포지션이 모호해진 때문으로 분석했다. 정치, 경제 등 한국 사회 전체가 양극화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일상의 습관처럼 소비되는 커피마저도 양극화되고 있다니 커피 맛처럼 씁쓸함이 느껴진다. 김수영 논설위원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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