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식당가. 돈가스, 수라면, 쭈꾸미 칼국수 등 점심 메뉴 가격이 줄줄이 1만 원을 넘기며 안내판에 적혀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4월 대구 외식비 주요 8개 품목의 평균 인상률은 4.31%로, 같은 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의 두 배를 넘었다. 인건비·재료비·공공요금 등이 오르면서 업주들의 원가 부담이 커졌고, 소비자들은 체감 물가 상승으로 점심값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4월 대구지역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3167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917원)보다 250원(8.6%) 올랐다. 삼겹살(200g)은 1만7598원으로 2.8%, 삼계탕은 1만6167원으로 1.0% 상승했다. 비빔밥은 9883원으로 4.4%, 칼국수는 7250원으로 4.8% 인상됐고, 김치찌개 백반은 7833원으로 5.9%, 자장면은 6583원으로 2.6% 올랐다. 주요 외식 메뉴 8종의 평균 인상률은 4.31%로, 같은 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의 두 배를 웃돌았다.
특히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 점심 메뉴를 중심으로 가격이 3~8% 안팎으로 오르면서,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현상이 대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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