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혁신 못하면 과거의 유산으로 박제돼”…정의화 “젊은 김용태서 희망 봤다”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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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1 17:58  |  발행일 2025-06-11
김용태 비대위원장, 11일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의서 개혁 지원 호소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 당내 계파 간 분열 우려…당 개혁 필요성 공감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당 상임고문단과의 회의 참석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과의 회의에 참석해 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5.6.11
    pdj663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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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당 상임고문단과의 회의 참석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과의 회의에 참석해 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5.6.11 pdj663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당 원로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지금 혁신하지 못하면 과거의 유산으로 박제될 것"이라며 개혁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한 식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지금 국민의힘은 물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존립까지 걸린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며 "87년 체제 이후 3권을 쥔 절대권력의 출현을 막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부는 바람이 불기도 전에 먼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 나라의 법치가 모래성처럼 흔들리고 있다"며 "국민들은 우리 당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특히, 기존 틀에 머무르는 것은 미래를 기약하기조차 어렵다는 게 분명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의 체질을 바꾸고 국민들 속으로 깊이 들어가겠다. 경륜과 혜안으로 거친 격량을 헤쳐나갈 길을 제시해 달라"며 상임고문들에게 요청했다.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당내 계파 간 분열을 우려하면서 당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정 회장은 "조국을 망국의 길로 이끈 큰 원인 중 하나가 붕당의 형성과 고질적 당파싸움이었다. 결국 일제 침탈과 한반도의 분단이라는 슬픈 역사로 이어졌다"며 "친박(친박근혜)과 친이(친이명박) 간 타둠에 이어 친윤(친윤석열)과 반윤(반윤석열)이 극한적 갈등을 벌이는 동안, 국민들의 마음이 차갑게 식어갔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했는데, 보수 정당인 우리가 분열의 길로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길은 중도 확장이었다. 하지만 헌법 정신을 망각한 계엄과 탄핵에 대한 어정쩡한 태도로 패배했고, 이는 우리가 불러온 것"이라면서 "당이 더 이상 수구적인 모습을 완전히 탈피하고, 새롭고 젊은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모두가 깨달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5대 혁신과제에 대해선 "며칠 전 발표한 당 개혁안 중 당무감사를 통한 대선 후보 교체 진상규명은 좀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국민적 관심은 얻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우리 당이 그 이상으로 완전한 대변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록 정치 경력은 짧지만 젊고 매력적인 김용태 비대위원장에게서 우리 당의 희망을 봤다"고 추켜세웠다.


정 회장은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당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반성은 뼈를 깎듯이 해야 하고 쇄신은 살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머뭇거릴 시간이 별로 없다"며 "민주당은 입법 장악에 이어 행정권을 장악했으며, 사법 방탄을 위해 사법부 장악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의 독선과 독주를 막을 제대로 된 야당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당에게 표를 준 41%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최병국·김동욱·김종하·유흥수·권해옥·나오연·유준상·정의화·신경식·권철현 전 의원이 참석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불참했다. 김문수 전 후보는 이날 맏형의 별세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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