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달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정책 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5대 그룹 재계 총수 등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가진다. 취임 9일 만에 재계와의 첫 면담으로 경기 활성화 방안 모색은 물론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에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대통령실은 언론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13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6대 경제단체장과 5대 그룹이 참석하는 경제인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5대 그룹 총수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포함됐다. 6대 경제단체장에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도 참석한다.
이들은 대외적으로는 국제 무역 갈등의 심화, 대내적으로는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 등 이중고에 놓인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와 재계가 힘을 모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두 차례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논의하고 물가 대책을 주문하는 등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에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를 방문한 데 이어 이틀 만에 재계 총수들을 만나는 것도 경제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기업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상법 개정'도 논의가 될 지 관심을 모은다. 상법 개정안은 기업 의사결정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 정책으로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 명문화, 일정 비율 이상 독립이사 선임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집중투표제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한다.
재계에선 상법이 개정되면 장기적 투자가 어려워지고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