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새정부 인사청문회 정국…野 도덕성 검증 벼르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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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5 16:04  |  발행일 2025-06-15
여야 공수 뒤바뀐 뒤 역량 검증 vs 도덕성 검증 충돌 전망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식품·외식업 협회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밥상물가 안정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식품·외식업 협회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밥상물가 안정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 후 나란히 새로운 원내사령탑으로 전열을 재정비하는 여야가 이번주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정국의 막을 올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에서 '역량 검증'을 통해 새 정부 국정운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청문회에서 '도덕성 검증'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어, 각 부처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치열한 대결이 예고된다.


국회는 이번주 부터 이재명 정부 국무위원 후보자 등의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인사청문회를 시작한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오는 19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를 확정했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도 조만간 일정이 잡힐 예정이다.


가장 치열하게 맞붙을 무대는 역시 김 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될 전망이다. 야당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전과가 있는 김 후보자가 당시 금품을 제공한 혐의가 있는 인사와 다시 금전 거래를 한 점, 신고 재산이 2억원대인데도 미국의 유명 사립대에 다니는 아들의 유학비를 어떻게 마련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또 아들이 고교 재학 중 교내 동아리에서 추진한 '표절 의무교육 법안'을 김 후보자가 국회에서 법안으로 공동 발의한 것 역시 '아빠 찬스'로 보고 이를 철저하게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고리로 김 후보자 스스로 거취를 결단하거나 이 대통령이 총리 후보 지명을 철회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또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불거진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등을 향해서도 공세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국정 핵심 포스트에 발탁된 김 총리 후보자와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의 행적은 가짜 좌파의 위선과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런 인물들이 대한민국의 국정을 이끌어갈 수는 없다"며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 지명과 이 위원장 임명을 철회하고, 두 사람은 조속히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당은 김 후보자를 향한 야당의 도덕성 검증 공세는 이미 당사자가 충분히 해명했다고 보고 현재까지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불법 정치자금 공여자와의 금전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대출받아 상환했다"고 했고,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서는 "아들이 (법안 발의 내용을) 대학 진학에 활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물론 향후 이어질 국무위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도 여당은 도덕성보다는 역량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당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도덕적 흠결이 드러난다면 대통령실에 민심을 있는 그대로 전해 인선이 국정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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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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