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2차전지 위축으로 흔들리는 경북…비상경제대응TF 출범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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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7 20:41  |  발행일 2025-06-17
포항·구미 국가산단 가동률 76%, 65.6% 그쳐
경제위기 대응방안 수립…미래 전략 과제 구상
최근 5분기 포항·구미국가산단 가동률 현황. 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최근 5분기 포항·구미국가산단 가동률 현황. 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지역 경제·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경북도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가 출범한다. 경북은 철강과 2차전지 산업이 크게 위축된데다 건설 경기 상황도 여의치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17일 열린 간부회의를 통해 비상경제대응TF 구성을 지시했다. 대내외적인 악재로 주력 산업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내수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대형 재난을 겪으며 경제 심리마저 위축된 것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경북도의 경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주력산업인 철강과 2차전지 기업들은 일감이 없어 설비투자와 원자재 수입마저 철회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포항과 구미 국가산단 가동률은 각각 76%와 65.6%에 그치고 있다. 포항국가산단의 경우 지난해 2분기 가동률은 93.1%에 달했다. 불과 3분기 만에 17%p가 줄어든 셈이다.


더욱이 건설경기 침체도 장기화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1분기 지역 건설수주액은 1조2천482억1천여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나 줄었다. 최근 3년간 줄어든 건설수주액만 5조5천억원에 이른다.


이에 경북도는 TF 우선 추진 과제로 △경제위기 긴급 대응 방안 수립 △새 정부 경제정책 공조 과제 대한 정리 △미래 경제 전략과제 구상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론 산업위기 지역을 지정하고, 북극항로 개발과 에너지·소상공인 정책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AI(인공지능)시대 동남권 제조업 부흥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또 지역 개발을 촉진하는 강력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제조업 부활을 정책화하면서 데이터 기반의 위기 대응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양 부지사는 "국가 차원의 산업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지역의 경제 산업 위기는 반복될 것"이라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저출생·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할 정책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위기를 극복하는 경기 대응형 투자에 더해 균형 발전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미래 투자까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체계를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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