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승래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이 19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각 부처 업무보고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5년 청사진을 그리는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위원회(국정기획위)가 정부 부처의 업무보고에 대해 "매우 실망"이라는 총평을 내놓으며, 전 부처를 상대로 업무보고를 다시 받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조직 개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기획재정부를 가리켜 "거취 문제로 일을 안 하는 건 사실상의 태업"이라며 노골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국정기획위 조승래 대변인은 19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어제 진행된 업무보고 내용은 한 마디로 실망이다. 매우 실망"이라며 "공약에 대한 분석도, 제대로 된 반영도 부족했다. 내용도 없고 구태의연한 과제를 나열한 것에 불과했다. 새로운 정부에 맞는 구체적인 비전이나 계획도 세우지 못했다"며 맹비난했다.
조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3년과 비상계엄, 내란이라는 6개월 동안 공직사회가 얼마나 혼란스럽고 많이 무너졌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내일(20일)까지 업무보고는 계속 진행되지만 오늘, 내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전 부처의 업무보고를 다시 받는 수준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를 향해선 거세게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기재부가 거취 문제로 일을 안 하는 건 사실상 태업"이라며 "국가 세금으로 녹봉 받는 분들의 업무가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다. 왜 불안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을 다 하는 게 공직자의 자세"라고 질책했다.
앞서 국정기획위는 지난 18일 있었던 부처 업무보고에서도 기재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한 위원은 "경제가 어려워진 이유는 기재부가 나라 살림을 못했기 때문인데 반성이 부족하다"는 취지로 지적했고, 다른 위원도 세수 부족을 지적하며 "이러니 (부처를) 쪼개라는 얘기가 나온다. 부처 분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기재부 분리'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 측은 "반성한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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