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예술의전당

국립심포니 '라벨, 라 발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연합뉴스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정기연주회가 오는 7월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주관으로 열린다. 공연 타이틀은 '라벨, 라 발스'다.
국립심포니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다른 시대적 배경 속에서 활동한 두 음악가, 라벨과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작품을 나란히 선보인다. 각각 제1차 세계대전과 나폴레옹 전쟁이라는 역사적 전환기에 탄생한 이들의 곡을 통해, 당시 사회적 격동이 음악에 미친 영향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공연의 문을 여는 작품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다. 이 곡은 피아노 솔로로 시작하는 이례적인 도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나폴레옹 전쟁 중에 작곡됐다. 협연은 영국 출신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가 맡는다. 그는 BBC 프롬스 무대에서 베토벤 협주곡 전곡을 연주한 최초의 피아니스트로 기록돼 있으며, 최근 타계한 알프레트 브렌델의 제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공연 후반에는 라벨의 작품인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과 '라 발스'가 이어진다. '다프니스와 클로에'는 여명 속 자연의 서정을 세밀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묘사한 곡으로, 전쟁 이전의 낭만적 정서를 반영한다. 이에 반해 '라 발스'는 전통적인 왈츠 구조를 해체하고 불협화음을 도입함으로써, 시대적 혼란과 불안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무대의 지휘봉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인 다비트 라일란트가 잡는다.

서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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