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특검조사 시작…진술거부권 행사 안해

  • 임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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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8 12:52  |  수정 2025-06-28 12:54  |  발행일 2025-06-28
고검 6층 조사실서 진행…변호인 2명 입회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내란 및 관련 혐의로 특별검사팀의 조사에 공식 출석하며 서울고등검찰청에서 본격적인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 14분, 윤 전 대통령은 고검 청사 6층에 마련된 조사실에 입실해 조사를 시작했다. 사전 면담에서는 박억수·장억수 특검보와 10여 분간 면담을 했다.


조사 초반은 체포 방해 및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혐의 등 경찰이 기존에 수사해온 사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조사는 박창환(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 총경이 주도했으며, 최상진·이정필 경감도 조사에 동참했다. 박 총경은 경찰대 15기 출신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수사 전문가다. 이태원 참사 특수단, KDDX 방산비리, 사교육 카르텔 수사 등 굵직한 사건을 맡은 경력이 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 조사는 체포영장이 청구됐던 사안 중심으로 진행되며, 오로지 수사 논리와 효율성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윤 전 대통령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는 채명성·송진호 변호사가 입회했으며, 고검장 출신 김홍일 변호사도 동행했으나 조사실에는 입회하지 않았다.


조사는 오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고검 청사 내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다시 조사에 임할 계획이며, 특검팀은 당사자의 동의가 있을 경우 심야 조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오후 조사에서는 계엄령 선포와 관련된 국무회의 논의, 국회 의결 방해 의혹, 외환 관련 혐의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외환 혐의는 그간 수사가 다소 미진했던 사안이지만, 특검은 관련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조사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중대 사법 절차로, 향후 정치적 파장과 법적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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