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일 기획재정부 직무대행이 2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정부가 추석 전까지 배추 3만6천t을 공급하고, 한우 최대 50% 할인 행사에 들어가는 등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선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2일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2%로, 5월(1.9%)보다 확대됐다"며 "6·16 물가 대책의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추경안 통과 즉시 관련 예산을 신속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기존 2만3천t의 가용물량에 1만3천t을 추가 확보해 총 3만6천t을 추석 전까지 전량 시장에 방출한다. 감자는 가을 감자 1천t 계약재배를 추진하며, 사과는 공급량을 4천t에서 1만2천t으로, 배는 2천500t에서 4천t으로 각각 늘린다.
농축수산물 할인 행사도 강화한다. 여름철 소비가 집중되는 한우는 최대 50%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수입 쇠고기도 7월 중 최대 40% 할인을 추진한다. 물김 양식장 면적을 1천㏊로 늘려 김 생산물량 확대에도 나선다.
수입산 닭고기 공백 최소화를 위해서는 조류 인플루엔자(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된 닭고기에 한 해 다음 달 중순부터 브라질산도 들여오기로 했다. 브라질은 지난달 18일 AI 청정화를 선언했는데, 우리 정부는 평가를 거쳐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전면 재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이 달부터 8월말까지 여름철 휴가지 먹거리 물가, 숙박요금, 피서용품 이용요금도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점검 과정에서 가격표시제 위반 적발시 과태료 부과 등 제재를 시행하고, 담합 등 불공정행위가 확인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예정이다.
가공식품 업계 원가부담 완화에도 나선다. 이 차관은 "가공식품업계의 원가부담 완화를 위해 식품원료 할당관세 물량이 실제 사용 기업에 우선 배정되도록 이번 주 중 배정 기준을 개선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원재료 등 식품표시사항 변경이 포장재 교체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식품표시사항의 QR코드 등 전자적 제공을 확대하는 법령 개정안도 3분기 중 시행할 예정이다.

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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