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국민 횟감' 광어 등 횟감 가격 오름세가 심상찮다. <영남일보 DB>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국민 횟감' 광어 등 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심상찮다. 지난해 고수온으로 대규모 폐사가 일어난데다 올해 찾아온 이른 무더위 탓에 양식 어종 등의 수급 불안 때문이다. 대구에서는 횟감이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진 않지만 전국적으로 높아지는 가격 탓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광어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0%나 올랐다. 광어는 이달 도매가격도 ㎏당 1만9천원으로 작년보다 15.0% 높고, 다음 달에는 1만9천200원으로 1년 전보다 12.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광어 등 횟감 외에 고등어와 오징어 같은 대중적인 어종의 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 어종은 지속적인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대구에도 수산물 가격 인상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 7~10일 조사한 '전통시장·대형마트 가격비교' 통계에 따르면 전통시장 기준 생선회(횟감용 광어 1kg 기준)는 4만1천250원으로, 전년(3만9천375원)보다 4.8% 올랐다. 고등어 가격도 전통시장 기준 4천750원으로, 전년 동기(4천375원) 대비 8.6% 상승했다.
아직까지는 횟감 등 대구지역 수산물 가격 인상 폭의 크지는 않지만 전국적으로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지역에서도 큰 폭의 수산물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산물 가격 상승은 지난해 해수 온도 상승으로 양식장에서 어류들이 집단 폐사한 것이 올해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급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해에는 고수온 특보가 2017년 특보 발령제 실시 이래 최장인 71일동안 이어졌다.
올해는 짧은 장마 뒤에 여름철 폭염이 곧바로 찾아와 지난해보다 보름 이른 지난 9일 이미 고수온 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상황이다. 아직 양식장 집단 폐사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고수온이 지속되면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어민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고수온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 현장에서의 소통을 통한 신속한 재난 대응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정부도 올해 2차 추경으로 확보된 예산 20억원을 신속히 지원하는 등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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