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나리자에스엠 경산공장. <모나리자에스엠 홈페이지 캡처>
국민휴지 '모나리자'로 유명한 대구경북지역 대표 위생용 종이 제품 제조 기업 모나리자에스엠이 심각한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1부는 지난 14일 주식회사 모나리자에스엠에 대해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이 조치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 전까지 채권자들의 강제집행, 가압류, 담보권 실행 경매 등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법원은 오는 23일 회사 대표 심문을 진행한 후 공식적인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모나리자에스엠은 1976년 대구에서 설립돼 '모나리자', '땡큐' 등 국민적 인지도를 가진 화장지 브랜드를 생산해 온 기업이다. 1990년대 생산량 확대로 성장했으며, 2018년 4겹 화장지 '보블리'를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살균 기능 키친타월 '세니케어'를 선보이며 제품 다각화에도 매진했다.
경영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코로나19 이후 무리한 설비 투자가 지목됐다. 회사는 2022년 12월 경북 경산시에 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춘 대규모 신규 공장을 완공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금융권 차입이 이뤄지며 재무 건전성이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모나리자에스엠의 단기차입금은 2022년 20억원, 2023년 137억원, 2024년에는 171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이자 비용 역시 2년새 약 3배(12억원)로 늘었으며, 같은 시기 매출 감소까지 겹쳐 2023년 당기순손실만 85억7천만원을 기록했다. 결국 올해 5월 기업은행과 대구은행에 대한 채무 상환 불이행으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헀다. 그 결과 지난 11일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편, 모나리자에스엠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주>모나리자와는 별개 법인이다. 양사는 1970년대 설립된 '쌍마화장지 공업사'를 공동 모체로 두고 있으나, 현재는 경영과 소유 구조가 완전히 분리된 상태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직원들 임금이 밀리고 있다는 소식은 들은 바 있으나 자세한 상황은 몰랐다. 안타깝다"고 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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