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사태 위험지역 비상… 산림청, 전국 위기경보 ‘주의’ 상향

  •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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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16 18:21  |  발행일 2025-07-16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청송군의 산림이 검게 그을리고 나뭇가지가 앙상하게 타버린 모습.<정운홍기자>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청송군의 산림이 검게 그을리고 나뭇가지가 앙상하게 타버린 모습.<정운홍기자>

경북도 전역이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위험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산림이 크게 훼손된 지역은 지표면 보호 식생이 소실돼 토사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림청은 16일 산사태 위험성을 고려해 경북을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이번 조치는 인천·경기·충남 일부 지역에 이미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서울·인천·대전·세종·전북 등에도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이런 가운데, 오는 18일까지 최대 시간당 50㎜, 누적 200㎜ 이상의 폭우가 예보된 데 따른 것이다. 산림청은 강우 전망과 기존 누적 강우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국적으로 위기경보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16일 오전 포항시 북구 죽장면 가사리에서는 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69번 지방도 도로가 토사에 막혀 왕복 2차선이 전면 통제됐다. 이 사고로 일대 전기 공급도 중단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포항시는 긴급복구 작업에 들어갔고, 경북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역에 대한 예찰과 취약지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산불 피해지역인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일대는 17일까지 30~100㎜, 18일에도 30~80㎜의 비가 예보돼 산사태 우려가 높다. 경북도와 산림청은 이들 지역을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위험구역 점검과 응급 복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계곡변, 절개지, 산림 인접 도로 등을 중심으로 특별예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송군과 영양군은 산사태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배수로 정비와 방지막 설치 등 선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산림청 최현수 산사태방지과장은 "산사태 위기경보가 '주의'로 상향된 만큼 산림 인접 지역과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은 재난문자와 마을방송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집중호우가 지속될 경우 즉시 대피소로 이동하는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시·군과 협조해 재해 취약지 주변에 대한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주민들에게 행동요령을 집중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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