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문화재, ‘국가지정문화유산’ 이어 ‘경북도지정유산’도 해제되나

  •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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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1 17:00  |  수정 2025-07-21 19:15  |  발행일 2025-07-21
지난 3월 경북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의성군 '고운사' 주요 건물이 화재로 소실돼 소방관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지난 3월 경북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의성군 '고운사' 주요 건물이 화재로 소실돼 소방관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지난 3월 경북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국가지정문화유산이 지정 해제 검토가 결정된 가운데, 경북도 지정문화유산도 향후 지정 해제 검토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21일 "산불로 전소된 (경북지역)국가지정문화유산 3건에 대해 현장조사와 전문가 회의를 거쳐 문화유산위원회에서 지정 해제 여부를 심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청송 '만세루'의 산불 피해 이전 모습. <청송군 제공>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청송 '만세루'의 산불 피해 이전 모습. <청송군 제공>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청송 '만세루' 가 지난 3월 발생한 산불로 전소됐다. <청송군 제공>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청송 '만세루' 가 지난 3월 발생한 산불로 전소됐다. <청송군 제공>

이번에 검토 대상에 포함된 문화유산은 보물로 지정된 △의성 고운사 연수전 △의성 고운사 가운루, 국가민속문화유산인 △청송 사남고택 등 총 3건이다. 고운사에서는 연수전과 가운루 일부 전각이 전소됐으며, 함께 모셔져 있던 석조여래좌상의 대좌도 소실됐다. 청송 사남고택 역시 화재로 전소된 상태다.


국가유산청은 이들 문화유산에 대한 현장 조사를 마친 뒤 전문가 논의를 거쳐 보존 가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산불로 훼손된 경북도 지정문화유산에 대해서도 향후 보존관리와 지정 해제 여부가 검토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도 지정유산은 총 20건이다.


유형문화유산은 △청송 만세루(만세루와 요사채 전소) △의성 관덕동 석조보살좌상(전소) △의성 만장사석조여래좌상(균열·박락) △의성 안사동 석조여래좌상(보호각 일부 소실) △안동 지촌제청(부속건물 2채 전소) 등 5건이다.


기념물로는 △안동 구암정사(일부 소실) △안동 임호서당(일부 소실) 등 2건이며, 민속문화유산은 △안동 국탄댁(전소) △안동 송석재사(전소) △안동 지촌종택(전소) △청송 기곡재사(전소) △안동 세덕사(일부 소실) △안동 묵계서원 및 보백당 종택(부속건물 등 일부 소실) 6건이다.


문화유산자료도 7건으로 △청송 병보재사(전소) △안동 용담사 무량전(부속건물 1채 전소) △안동 용담사 금정암 화엄강당(전소) △안동 지산서당(전소) △안동 약계정(전소) △청송 송정고택(일부 소실) △청송 수정사 대웅전(부속건물 1채 전소) 등이다.


이 가운데 전소된 지정유산의 경우, 향후 국가유산청의 절차에 따라 경북도에서도 지정 해제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현재까지 도(道) 지정문화유산에 대한 해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국가유산청의 결과가 나오는대로 관련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가 지정유산에 대한 해제 여부를 결정하게 되면, 현장 조사와 전문가 논의,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등 국가유산청과 동일한 절차를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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