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대구 대명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정보판별교육 수강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현정 시민기자
지난 10일 대구 대명사회복지관에서는 8주간의 '정보판별 교육'을 마친 수강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수료식이 열렸다. 이번 교육은 시청자미디어재단 대구시청자미디어센터가 주관한 '2025년 찾아가는 정보판별 교육'의 일환으로, 대명사회복지관 주민과 마을기자단이 함께했다.
교육에는 마을기자단을 포함한 지역 주민 10명이 참여했다. 특히 복지관 인근은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디지털 기기 활용이나 미디어 정보 해석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들이 많다. 이에 따라 정보 사각지대를 줄이고, 허위 정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생활 밀착형 교육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서 이번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참여자들은 8주 동안 정보판별의 기본부터, 디지털 사회에서 주의해야 할 다양한 위협 요소까지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교육의 마지막엔, 배운 내용을 직접 콘텐츠로 제작해보는 활동이 이어졌다.
20분 분량의 라디오 시리즈 '진짜일까? 우리가 확인해요' 두 편이 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정보판별과 관련한 내용을 포함해 딥보이스, 스미싱 등 일상 속 디지털 위험을 소재로 삼아, 상황극과 인터뷰, OX 퀴즈 형식으로 구성됐다.
"스마트폰이 나에게 정보를 골라주는 게 아니라, 내가 정보를 골라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말은 1편, 오프닝에서 참여자 중 한 명이 던진 멘트로, 교육의 본질을 간명하게 보여주는 문장이었다. 실제로 녹음에 참여한 참가자 대부분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니 훨씬 귀에 쏙쏙 들어오더라"며 단순히 배우는 것을 넘어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으로서의 생각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대명사회복지관 오성록(27·대구 북구 구암동) 담당자는 "이번 교육은 단순한 미디어 활용법을 넘어, 미디어를 어떻게 책임 있게 다루고 지역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고민과 실행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보 판별과 디지털 윤리에 대한 내용이 함께 포함되면서, 참여 어르신들이 보다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차옥순(59·대구 남구 대명동)씨는 "이번 교육을 통해 정보 판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며 직접 확인하는 정보생활 실천을 강조했다.
"가짜뉴스에 속지 않는 힘은 바로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에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라디오의 마지막 클로징 멘트이다. 이처럼 참여자들은 '듣는 시민'에서 '전달하는 시민'으로 한걸음 나아갔다. 완성된 라디오 콘텐츠는 대구시청자미디어센터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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