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으라차차 운동회, 사라져가는 운동회 모습 전시회

  • 이원욱 시민기자 jud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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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2 20:10  |  발행일 2025-07-22
대구교육박물관의 '으라차차 운동회' 전시에 다양한 운동회 관련 용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원욱 시민기자

대구교육박물관의 '으라차차 운동회' 전시에 다양한 운동회 관련 용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원욱 시민기자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모두가 똑같은 학교 체육복을 갖춰 입고 운동장 가득 울려 퍼지도록 응원하던 모습. 청색, 혹은 백색의 머리띠를 한 채, 줄다리기 하나에도 진심이었던 아이들의 웃음소리.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운 예전 운동회의 모습이다.


점차 사라져가는 운동회 풍경이 대구교육박물관(관장 홍진근)의 특별전시로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으라차차 운동회'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시는 1970~1990년대 학교 운동회의 모습을 주제로, 실제 체육복과 만져볼 수 있는 응원도구 등 당시 운동회를 상징하는 전시품 10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지역 학교의 운동회 모습을 담은 사진자료 24점도 전시됐다.


특히 관람객들이 직접 운동회 종목에 참여해 볼 수 있도록 소형 달리기 트랙과 시상대, 곤봉과 부채 등 운동회 도구가 배치돼 학창 시절의 추억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전시장 한편에는 운동회 때 온 가족이 함께 먹던 점심을 연상시키는 돗자리와 도시락도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마을 잔치처럼 여겨졌던 운동회를 경험하지 못한 어린이 관람객부터 학창시절 운동회에 특별한 추억이 있는 중장년층까지 가족단위로 함께 찾고 있어 세대 간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 얼굴은 모르지만, 같은 추억을 가진 관람객들 서로 간에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이곳에서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경기종목'에 관한 질문부터 '제일 기억에 남는 운동회 점심메뉴'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각자 메모지에 적어 공유할 수 있다.


이번 전시가 더욱 더 의미를 갖는 것은 대구대동초등학교의 운동회를 묘사했다는 점이다. 전시실 입구에는 대동초라는 교명이 걸려 있다. 대구교육박물관은 2017년 폐교한 대동초등학교의 자리에 기존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들어선 대구시교육청 산하 기관이다.


전시실을 찾은 한 관람객은 "딱 내 어린 시절 운동회를 보는 것 같다. 살면서 잊고 있었던 기억을 다시 떠올려 손주에게 생생히 전해줄 수 있어 반갑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8월 3일까지 대구교육박물관 내 1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뛰놀던 운동회 날의 기쁨과 설렘을 다시 한 번 되살리고 싶은 이들에게 이번 전시는 놓칠 수 없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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