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22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적 청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22일 대구에서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선언한 조경태 의원은 최근 10%대로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민심을 대변하는 한편,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내세웠다.
▶전당대회 출마 이유는.
"'국민의 짐'이라고 할 정도로 국민의힘이 해체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정당은 민심을 대변하고, 그 민심의 방향이 변화와 혁신을 바라고 있다면 그 방향으로 가야한다. 처음에는 움직이지 않았던 대구경북(TK) 민심도 점차 정통 보수의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는 전 국민의 생각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조 의원이 생각하는 변화의 방향은?
"헌법수호, 법치주의, 자유민주주의, 사회안정, 경제성장이라는 정통 보수의 가치를 잘 이행해나가면 거기에 답이 있다고 본다. 12·3 비상계엄은 결국 헌법을 어겼고, 위법한 행위라고 헌법재판소에서 판결했다. 우리는 헌법과 법치를 지켜야 하고, 거기에 충실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는데.
"저에게 여론조사 1위의 기회를 준 것은 그만큼 우리 당이 많이 변화하고 발전하고 또 혁신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또, 보수가 덜 망가지고 다시 재도약하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제가 부단히 더 노력해서 국민과 당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당내 심화하는 계파 갈등에 대한 해결 방안은.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에게 비춰진 모습이 계파 갈등이라는 것에 송구스럽다. '친윤'(친윤석열)이나 '친한'(친한동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국회 최다선인 제가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다. 당이 어려울 때일수록 절대 계파 갈등으로 인한 분열이 일어나선 안 되지만, 12·3 비상계엄 이후 잘못 끌어온 부분에 대해선 단호해야 한다. 비상계엄은 반민주적 행위고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국민의 요구에 우리 당은 답을 해야 한다."
▶최근 당내 3대 절연 세력을 언급했다. 그 중엔 현역 의원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 이들과 절연하면 당의 분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3대 절연 세력(부정선거 음모론자·전광훈 목사 추종자·'윤 어게인' 주창자)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부정한다. 보수라고 할 수 없다. 이런 분들이 당에 남아 있으면 구성원 전체가 오염됨에 따라 척결 대상이다. 당장 당이 쪼그라들더라도 혹독하게 혁신해야 한다. 15대 국회 때 국민회의 의석수는 79석이었지만, 다수당에 당당히 맞서 싸웠고 정권을 창출했다. 열린우리당은 47석밖에 안 됐지만 다음 선거에서 152석을 얻었다. 의석수보다 국민의 신망과 지지를 얻는 게 중요하다. 107석으로 10%를 얻을 것인가, 단단한 혁신으로 40% 이상을 얻을 것인가, 보수를 사랑하는 국민들은 후자를 택할 것이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개혁 방향에 대한 견해는.
"윤 위원장의 개혁 방안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경선룰을 국민 100%로 하자는 제안은 당이 변화하는 모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유보하거나 반대한다면 국민으로부터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당 대표가 되면 혁신위의 안과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의 5대 혁신안을 기본으로 이보다 더 가혹한 혁신을 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 당을 떠난 온건 보수와 중도층이 돌아온다."
▶당 대표 당선 시 내년 지방선거 전략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기 위해 당 대표로 나왔다. 지선 승리의 선결 과제가 당의 혁신이다. 단단하고 가혹한 혁신을 통해 정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더불어민주당보다 앞서거나 또는 대등한 정당 지지율이 됐을 때 내년 지선은 해 볼할 것이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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