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불출마 선언…‘개혁연대’ 필요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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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4 18:39  |  발행일 2025-07-24
24일 페이스북 통해 8월 당 대표 선거 불출마 입장 밝혀
‘극우 스크럼’에 맞선 ‘개혁 연대’ 필요성 강조
혁신파 조경태·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회동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영남일보DB.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영남일보DB.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의 주인인 당원을 속이고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을 실망시키는 기득권 다툼 대신 현장에서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하려 한다"며 국민의힘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2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어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많은 동료 시민 당원들과 함께 정치를 쇄신하고 우리 당을 재건하겠다"며 "보수가 다시 자랑스러워지는 길을 멈춤 없이 뚫고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혁신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이참에 아예 우리 당을 극우화하려는 퇴행의 움직임도 커졌다"며 "지난 대선에서 우리 당 후보로 나섰던 분, 당권 도전을 선언한 분들까지 맞장구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진짜 국민의힘의 정신은 극우화와 퇴행이 아니라 헌법과 민주주의 안에 있다"며 "그 정신을 지켜내면서 퇴행을 거부하고 혁신할 때만이 보수를 다시 당당하게, 자랑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풀뿌리 민심과 당심이 제대로 움직여야만 보수정치의 체질 개선과 재건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좋은 정치는 '윤 어게인'이 아니라, 보수가 다시 당당하고 자랑스러워지도록 바로 세우는 '보수 어게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을 진짜 보수의 정신으로부터 이탈시켜 극우로 포획하려는 세력들과는 단호히 싸우겠다. 과거를 성찰하고 개혁의 길에 동참하겠다는 사람들은 포용하고 통합하겠다"며 "퇴행 세력들이 '극우의 스크럼'을 짠다면 우리는 '희망의 개혁연대'를 만들어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의 '개혁 연대' 발언은 이번 전대에서 혁신을 표방한 조경태·안철수 의원 등과의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19일 안 의원과 만나 "당의 극우화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이룬 바 있다.


실제 당 내 혁신파 간의 연대 움직임도 포착된다. 당 개혁을 앞세운 조 의원과 안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등 혁신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인사들과 회동을 갖는다.


조 의원은 25일 박 시장, 27일 오 시장과 각각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조 의원은 후보자 중심의 대혁신 원탁회의 구성을 통한 단일화를 제안한 이유를 설명하고 이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이날 오 시장과의 회동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 노력 없이는 대선 이후 당원조차 우리 당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며 "오 시장도 인적 쇄신 등 당의 혁신 필요성에 공감했다. 혁신위원장 시절 제시했던 최소한의 쇄신안에 대해서도 공감을 이뤘다"고 말했다.


다만, 안 의원은 조 의원과의 단일화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되면 단일화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미리 단일화를 하는 노력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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