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대구 북구의 80년’…광복 80주년 맞아 사진전·다큐 시사회 열려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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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8 20:33  |  발행일 2025-07-28
이금희 내레이션·AI 기술로 영상으로 복원된 역사
단순 전시 넘어 ‘지속 가능한 아카이빙’ 시도
28일 오후 2시 30분쯤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에 마련된 '사통팔달로 通하다' 사진전에서 한 시민이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박영민기자.

28일 오후 2시 30분쯤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에 마련된 '사통팔달로 通하다' 사진전에서 한 시민이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박영민기자.

오후 3시쯤 진행된 다큐멘터리 영상 시사회 모습. 박영민 기자.

오후 3시쯤 진행된 다큐멘터리 영상 시사회 모습. 박영민 기자.

28일 오후 3시 30분쯤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에서 방문객들이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다. 박영민 기자.

28일 오후 3시 30분쯤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에서 방문객들이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다. 박영민 기자.

"이렇게 보니까 내가 살던 동네가 자랑스러워지네요."


28일 오후 3시 대구 북구 관음동 어울아트센터. 광복 80주년을 맞아 '사통팔달로 통(通)하다'를 주제로 북구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전과 다큐멘터리 영상 시사회를 관람하러 온 북구 주민들로 센터가 북적였다. 이날 모인 이만 100여명. 이들은 산업화와 도시화로 급변한 북구의 지난 80년을 머릿 속으로 그려보며, 시대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장에서 상영된 다큐멘터리 영상은 단순한 기록물을 넘어, 80년의 역사를 담은 한 편의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금희 아나운서의 내래이션으로, 흑백사진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생동감 있게 구현됐다. 1960년대 나무다리를 건너 칠성시장으로 향하던 시민들, 뻥튀기를 구경하던 아이들, 중고품을 고르던 청년들의 모습 등 당시의 일상이 영상 속에 되살아났다. 시장 화재와 홍수로 거리로 내몰린 상인들의 풍경은 지역의 아픈 역사도 함께 담았다.


특히, 북구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중심지로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은 이날 행사의 '백미'로 꼽혔다. 손수레를 끌던 시민들의 모습에서 시작해, 국내 최초 안경공장 '국제셀룰로이드', 연탄공장, 제일모직 공장 등 산업 핵심 공간의 변천사가 이어졌다. 또, 금호강 주변의 변화된 풍경도 생생히 담겼다.


영상 속 사진들은 사진전을 통해 더 자세히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장엔 북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은 사진 70여 점이 전시됐다. 전시는 △신천·금호강과 시장을 배경으로 한 삶의 모습 △공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산업화 △대구종합운동장과 축제의 현장 △도시화의 변화 과정 △금호강 르네상스를 주제로 한 미래비전 등 5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이번 사진전엔 삼성물산, 경창산업,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등 지역 기업과 기관이 다양한 자료를 제공해 의미를 더했다. 수집된 기록물은 향후 SNS, 유튜브, 블로그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시민들과 공유될 예정이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격변의 시대 속에서 북구는 산업과 교육, 문화의 터전으로 성장해왔다"며 "과거를 기억하고 오늘을 성찰함으로써, 지역 공동체가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전은 내달 16일까지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일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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