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호소한 양향자의 도전, TK에 운명 맡기다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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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30 17:14  |  발행일 2025-07-30
30일 대구시의회서 국힘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 열고 “이변 만들어달라”
박정희 전 대통령·삼성 경제 성과 상기…첨단 AI로봇 클러스터·물류 허브 조성 공약
김문수 전 장관 비판, 신속한 당쇄신 주문
국민의힘 양향자 전 의원이 30일 대구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열린 8·2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국민의힘 양향자 전 의원이 30일 대구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열린 8·2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장을 던진 양향자 전 의원이 30일 대구를 찾아 "국민의힘을 유능한 경제정당, 지역과 세대·계층에 지지받는 전국정당으로 바꾸겠다"며 "제발 경선을 통과하도록 대구경북(TK)이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양 전 의원은 이날 대구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경북은 박정희 대통령, 이병철 삼성 회장과 함께 대한민국 경제 기적을 이루고 산업화를 완성했다"며 "상고(상업계 고교) 나온 18살 양향자를 세계적 반도체 엔지니어로, 국회의원으로 성장시켜준 삼성의 TK 선배들의 은혜를 갚겠다"며 8·2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2년 대선, 2014년 지선, 2015년 재보선, 2016년 총선에서 패배의 위기 속에서도 호남 자민련 의원들을 품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 그 희생과 헌신이 호남민들의 마음을 울렸고, 이후 정권탈환까지 이뤘다"며 "TK에서도 이변을 만들어주셔야 국민의힘이 산다. 호남에서 태어나 반도체로 대한민국을 세우고 세계에서 배운 영남 며느리 양향자를 활용하면 누구보다도 더 빠르고 혁신적으로 국민의힘을 살릴 수 있다. 사용해 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양 전 의원은 대구경북을 첨단산업도시로 재편하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스마트 인프라 구축, 역사문화관광벨트 완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수성알파시티와 제2국가산단을 중심으로 AI로봇 반도체 바이오 융합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경북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겠다. 또,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을 스마트 인프라로 채우고, 김천·구미·안동 등 경북 주요도시와 연결해 첨단 물류허브로 바꾸겠다"면서 "옛 경북도청 부지에 국립근대미술관과 뮤지컬 콤플렉스를 조성하고 달성토성·경상감영과 연결한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뜨거운 감자인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대선 패배 후 당 지도부가 사과와 반성, 책임지는 일을 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45명을 거론하며 인적 쇄신하겠다는 건 불가능하고, 갈등만 키우는 일"이라며 "치밀하고 신속한 백서 편찬으로 공과를 정확히 따져 그 결과를 3년 뒤 총선 공천 때 반영하겠다. 또, 충분히 많은 분들과 논의해 당을 살릴 방안을 찾겠다. 아울러 보수정당으로서 제대로 된 지도자를 배출할 수 있도록 청년 교육 및 육성 시스템을 제대로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극우 유튜브 출연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국민의힘을 정말 진실하게 지지하는 분들께 용서받지 못할 행위"라며 "어떤 특정 세력이 정당의 공천을 좌지우지한다거나 정당민주주의를 해치는 부분은 엄중히 다스려야 한다. 나에게 표를 줄 사람을 향해서 어떤 태도나 메시지를 낼 것이 아니라 정말 국민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국민의힘이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지를 마음속 깊이 담고 행동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1일 예정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회동에 대해선 "8(당원)대 2(국민) 경선 룰로 당대표를 뽑게 되면 김 후보가 가장 유리할 것인데, 그러면 국민의힘이 더 이상 혁신할 의지가 없다고 인식될 것이고 민주당이 더 가열차게 공격하며 국민의힘 해산, 소속 의원 45명 제명 절차에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진실하게 이야기 나누고 제 역할을 상의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파 후보들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단일화 여부보다 중요한 건 당을 살리고자 하는 소신과 소명의식"이라며 "혁신파라고 하는 분들과도 다 만날 생각"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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