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와 전자산업 기업체가 몰려있는 구미국가산업단지 2~3단지 전경.<구미시 제공>
구미국가산단 수출기업은 미국이 에초 부과할 예정이던 25%의 고율관세가 15%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지자, 최악의 위기를 면했다며 한숨을 돌리고 있으나 여전히 긴장 상태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구미지역 경제계는 미국의 15% 관세 부과에도 구미산단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전자산업에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판단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국이 일본이나 유럽과 비슷한 수준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관세율 적용, 구미산단의 주력 품목의 미국시장 가격경쟁력은 당분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들어 6월말까지 구미산단 상반기 총 수출액 128억7천만 달러 가운데 미국 수출은 14억4천100만 달러(11.2%)에 이른다. 그렇다고 현재 상황을 안심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구미 산업계가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응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구미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 관세율에 대한 구미 제조업체 영향'에서 응답업체(104개)의 72.3%는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로 인해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더 큰 문제는 구미지역 수출업체들은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응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응답업체의 80.5%는 아무런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어서다.
당시 구미상의 조사에서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우려되는 것은 '간접영향으로 기업매출 감소'(56.6%), '고율관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19.7%), '고객사·유통망과의 계약조건 악화'(11.8%), '부품·원자재 조달망 조정 부담'(6.6%), '미국시장 내 가격경쟁력 하락'(3.9%), '생산기지 이전으로 인한 추가 비용 부담'(1.3%)이 뒤를 이었다.
심규정 구미상의 경제조사팀장은 "미국의 15% 관세 부과에도 구미산단 수출기업의 80% 이상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수출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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