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8·22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후보로 나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일 대구를 방문해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혁신안대로 하면 더불어민주당의 개헌을 막을 수 없다"며 개헌저지선 방어를 위한 단합을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후 3시30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거두절미하고 혁신안대로 하면 40명 이상을 도려내야 하는데, 그러면 60여석밖에 안 돼 개헌저지선이 붕괴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5년 임기 후 5개 재판이 바로 들어오는데, 연임제 개헌을 할 것이다.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세력은 국민의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없어지면 일당 독재국가가 돼 자유와 인권 등이 없어진다. 매우 위험한 상태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당은 절대로 개헌저지선을 무너뜨리면 안 된다"며 "이런 것은 혁신이 아니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심에선 앞서지만 민심에선 조경태 의원에 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민심이라고 하는 게 민주당까지 합친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 민주당 지지자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 의원이 공약으로 내건 '2026년 산업통상자원부 대구 이전'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전 장관은 "해수부는 부산으로, 산자부는 대구로 행정 각부를 사방으로 나눠 가지는 것은 효율성을 매우 떨어뜨리게 될 것이고 국민들이 불편하다. 17개 시도가 하나씩 나눠달라는 대로 나누면 국민들이 얼마나 불편하겠나"라며 "제가 대선 때 공약한 대로 AI와 교육, 의료·바이오, 연결교통망 등을 집중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대구경북에 더 맞다"고 말했다.
강성 지지층 흡수보단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원내와 원외 당협을 모두 합치면 전국정당이 될 수 있다. 또, 당 바깥에 종교·노동·문화예술 등 단체와의 연대 협력이 당 활동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면서 "외연을 확대하는 방법을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다. 조 의원의 방향에 저의 구체적인 실행이 더해져야 하며, 제가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전 장관은 경북 김천·구미, 대구를 돌며 당원들과 만나는 등 당심 확보 행보를 이어갔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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