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이 1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아시아포럼21 제공.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이 1일 대구를 방문해 "국민 100%의 인적쇄신위원회를 구성해 '45명+α'에 대한 징계·탈당·출당 조치해야 한다"며 강력한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날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우리 당의 판·검사 출신이 참 문제"라며 "초등학교 1학년도 12·3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는 것을 아는데, 헌법을 부정한 대통령을 옹호하는 세력이 어떻게 헌법기관으로 남아 있을 수 있겠나. 그들은 국민의힘 일원이 될 수 없을뿐더러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45명을 인적 청산, 인적 쇄신하자고 한 것이지 제명하자고 한 것이 아니다. 위헌·불법적인 비상계엄을 한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을 저지하려고 한 45명은 책임이 있다"며 "국민 100%로 7~9명으로 구성된 인적쇄신위원회에서 평가해 문제가 있는 분들에 대한 처분을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대로 떨어진 정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방안에 대해선 "지난 대선에서 우리 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 41%를 착각하는 당 사람들이 있다. 그건 우리 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아니라, 반 이재명 표가 포함된 것이다. 17%는 적신호다. 여기서 2%포인트만 더 떨어지면 회복불능이 된다"며 "먼저 과오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또, 당대표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당심을 얻는 사람이 되느냐, 중도층과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는 사람이 돼야 하느냐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대표 당선 시 해체 위기의 당을 구할 방법에 대해선 "107석의 정당이 17%의 지지율을 가지고 계속 갈 것인지, 아니면 확실한 인적 쇄신으로 90석 내외의 의석수로 40% 이상 지지율을 갖고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강력한 야당은 의석수가 많은 게 아니라 국민의 지지를 많이 획득하는 것이다. 우리 당이 진짜 살아나려면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다 버린다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고, 솎아낼 것을 솎아내 반듯한 구성원으로 반듯한 정당의 모습을 갖춘다면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탄파에 대한 혁신보다 107명을 유지하는 것이 이재명 정권의 독재와 개헌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선 "예를 들어 우리 당에서 인적청산이 돼 17명이 나갔다고 치면, 그 17명이 이재명 정부를 찬성하는 정치인이 되겠나"라며 "탄핵 반대 당론 유지는 헌법재판소 판결을 반대하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 스스로 위헌정당임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정당해산의 요건에 맞을 수밖에 없다. 잘못된 선택과 판단을 한 것을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대표 공약으로 내건 '2026년 산업통상자원부 대구 이전'에 대해서는 "대구는 조국 근대화의 도시이자 대한민국 산업을 선진국으로 만들어낸 어머니와 같은 도시인데, 점점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당대표가 되면 이재명 대통령과 본격적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이 정체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사업에 대해선 "부산 의원인 제가 외부인사 중 제일 먼저 TK신공항 지지 표현을 했다. 당시 가덕도신공항과 맞물려 부산에서 비판을 참 많이 받았다. 국회의원들이 자기 지역구만 챙기는데, 부산 의원도 대구를 걱정하고, 대구 의원도 부산을 걱정하는 비수도권 의원들의 한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다. TK신공항이 좀 더 속도감을 내기 위해서는 초당적 문제해결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또, 산자부 이전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큰 부처가 옮기고 거기에 대한 발전 동력이 생기면 중앙부처도 더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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