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우재준 의원이 5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이 5일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기 위해선 '통합'과 '혁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 3층 회의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의 위기는 국가의 위기이자 청년의 위기"라며 "계엄·탄핵 정국에서 우리 당은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고, 여진이 아직 남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큰 과제는 통합과 혁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소비쿠폰 등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중하는 정당이지 미래를 준비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정당이 아니다"며 "부동산과 출산율, 연금의 재정 안정성 등의 부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계엄 해제 표결을 한 우리 당 국회의원 18명 중 한 명이고, 탄핵에 대해선 반대표를 행사한 사람"이라며 "민주당은 저를 공격할 수 없고, 저는 우리 당원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혁신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다. 통합과 혁신으로 당을 바로 세우고, 지지율을 회복해 다시 승리할 수 있는 정당,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킬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조경태 의원의 '45명+α' 청산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라는 이 사태 속에서 우리 당은 어떤 형태로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여당을 견제해야 하는 유일한 세력이고, 형식에 있어서 45명을 출당시킨다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의 청년최고위원 출마 제한 목소리에 대해선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이지 청년최고위원 1명이 현역 의원이 되고 안 되고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오히려 국회 기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현역 의원이 당의 지지율을 올리고 여당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차기 당대표 및 최고위원에 반탄파가 선출될 경우를 우려하는 목소리에는 "계엄에 대해서 잘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없다. 또, 이재명 정부를 탄생시키고 싶었던 사람들도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며 "탄핵을 찬성한 사람도, 반대한 사람도 각자의 방식으로 나라를 사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씩 이해하고 대화하면 합의할 수 잇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표 선거에 나선 장동혁 의원이 전한길 강사 유튜브에 면접 형식으로 출연한 것에 대해선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전한길 강사를 설득해서 우리가 더 좋은 길로 가자고 해야 하는 것이지, 거기 가서 면접을 봐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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