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가톨릭대병원, 정신과 병동 전면 리모델링…환자 중심 치료환경 구축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병동 리모델링을 기념해 의료진 및 관계자들이 새 병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을 전면 리모델링하고, 환자 중심의 치료 환경을 새롭게 열어간다. 오는 11일부터 20병상 규모로 운영을 재개하는 새 병동은 단순한 공간 개선을 넘어, 정신질환 치료의 본질에 다가서려는 병원의 진료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 리모델링의 핵심은 '환경도 치료의 일부'라는 인식이다. 병원은 병동 전체를 환자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자연 채광이 드는 휴게 공간과 상담실, 치료실은 환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감염 예방과 자해 방지를 고려한 안전 설계는 치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무엇보다 이번 개선은 시설 개선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정신건강 치료는 약물이나 상담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환자가 머무는 공간, 시선이 머무는 곳, 치료를 기다리는 시간 모두가 회복 과정의 일부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이러한 맥락 속에서 병동의 기능과 정체성을 다시 설계했다.
정신질환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질환이지만, 그 회복을 위한 치료 환경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이번 병동 개선을 계기로, 정신건강 진료의 질적 향상은 물론,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확대 등 다각도의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노광수 의료원장은 "정신건강 치료에 있어 환경은 치료 그 자체만큼 중요하다"며 "이번 병동 리모델링은 환자 중심의 진료 철학을 실현하는 과정이자, 지역 사회 정신건강 향상을 위한 의미 있는 걸음"이라고 밝혔다.
◆ 혈액 부족 극복 나선 곽병원, 전 직원 헌혈 릴레이 진행

곽병원 직원들이 병원 응급실 앞에서 열린 '사랑의 헌혈, 생명나누기'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곽병원 제공
25일 오후 4시, 곽병원 응급실 앞 주차장에 마련된 헌혈 버스 앞은 이른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분주했다. 반팔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땀을 훔쳤지만, 표정만큼은 밝았다.
"평소 환자들을 보며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헌혈을 마친 한 간호사는 손목에 붙인 거즈를 가리키며 환하게 웃었다. "제 혈액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니 그보다 더 보람된 일이 있을까요?"
이날 곽병원은 매년 반복되는 혈액 부족 사태를 돕기 위해 '사랑의 헌혈, 생명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병원 직원 40여 명이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응급 상황에 대비한 혈액 확보가 시급한 만큼, 현장 분위기는 더욱 절실했다.
헌혈 버스 안에서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헌혈자들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했다. 바늘을 맞으며 눈을 살짝 감는 직원도 있었지만, 이내 "이 정도 아픔은 아무것도 아니죠"라며 웃어 보였다.
곽동협 병원장은 직접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헌혈에 동참한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헌혈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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