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촌용굴 가는 데크길에서 내려다본 전촌항 등대와 감포 바다. <사진=조현희기자>
경북 경주의 가장 동쪽 끝, 동해와 맞닿은 감포읍. 감포 곳곳의 공간이 가진 이야기처럼, 이곳의 지명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경주의 민속 향토 지리지 '동경잡기'(1845)에는 "동해변의 첫 번째 방이 감포(甘浦)에서 구지(仇之)까지"라 기록돼 있고, 조선시대 전국의 호구 통계를 정리해둔 '호구총수'(1789)에도 경주 동해면에 감포리(甘浦里)라는 이름이 나온다. '감포(甘浦)'라는 이름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지만, 지형이 '감(甘)'자처럼 생겨 명명됐다는 설과 '감은포'라 부르다 '은'자가 생략됐다는 설이 전해진다. 또 순우리말 이름인 감디 또는 감딧골과 물가를 뜻하는 '개'가 결합돼 음과 뜻을 따 감포리(甘浦里)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감포는 원래 장기군(포항) 내남면 소속이었다가 1914년 경주 양북면(현 문무대왕면)으로 편입됐다. 1937년 인구가 밀집된 감포항의 이름을 따 감포읍이 됐다. 1955년 월성군, 1989년 경주군, 1995년부터는 경주시 소속이 됐다. 현재 감포리, 대본리, 나정리, 전촌리 등 9개 법정리로 구성돼 있다.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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