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김재윤에게 마지막 공 받고 싶다”

  • 정지윤
  • |
  • 입력 2025-08-12 16:39  |  발행일 2025-08-12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오승환 인터뷰
“김재윤, 이호성 등 삼성에 좋은 투수 많아”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오승환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 후 촬영 중이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오승환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 후 촬영 중이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은퇴 기념 행사에서 오승환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은퇴 기념 행사에서 오승환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데뷔 첫해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으며 '돌부처' 등 다양한 수식어를 얻은 그는 KBO리그 마무리 투수의 상징적인 존재다.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오승환은 "김재윤, 이호성, 최지광, 김무신 등 삼성에 좋은 투수들이 많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냇다.


올 시즌 삼성의 약점은 '불펜'이다. 특히 시즌 초 마무리를 맡았던 김재윤이 흔들리며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다. 결국 신예 이호성이 마무리를 맡았지만 허리 염증으로 이탈했다 돌아왔다. 마무리 보직은 김재윤이 맡는다.


오승환은 "김재윤이 팀의 마무리를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기량이 다 나오지 않았지만 내년부터는 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호성도 잘하고 있다. 2~3년 안에는 충분히 마무리를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 시즌 마운드에 서게 된다면 김재윤에게 공을 넘기고 내려오고 싶다. 내가 마지막 공을 받는다면 그 공은 김재윤한테 받고 싶다"는 특별한 바람도 밝혔다.


21년 동안 마운드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오승환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을 것. 평소 후배들과 편하게 야구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불펜투수라면 반드시 '기복'을 줄이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도 빨리 그 다음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되찾는 노하우가 필요하다"면서 "불펜은 경기 승패와 직결되기 때문에 빨리 이겨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압박감은 피할 수 없다. 오승환은 피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긴장감이나 무게감을 견디기 위해 야구장에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9회를 던지기 위해 내가 야구장에 있고, 마무리 투수를 하는 건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포수와의 호흡 역시 마무리 투수에게는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진갑용, 강민호, 메이저리그에서는 야디에르 몰리나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수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서로 이야기 많이 하면서 기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면서 "위기 상황에서 포수의 싸인을 100% 신뢰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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