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서하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김문수 후보. 2025.8.12 [공동취재]
handbroth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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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서하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김문수 후보. 2025.8.12 [공동취재] handbroth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여전히 '전한길·윤석열 블랙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2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부울경) 합동연설회 정견발표에서 '찬탄'(탄핵찬성)파 후보들은 전한길씨 및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확실한 절연을 강조했다. 반면, '반탄'(탄핵반대)파 후보들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 탄압 문제를 지적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당원들도 찬탄과 반탄으로 쪼개져 반대 성향 후보자들의 연설 도중 고성과 비난을 퍼부었다.
찬탄파 조경태 당대표 후보는 "우리는 헌법의 가치와 법치를 지키는 정통 보수"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반드시 절연해야 한다.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와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잡은 정권을 민주당에 갖다 바친 것은 불법 비상계엄을 한 윤 전 대통령이다. 따라서 우리 국민과 우리 당을 배신한 배신자는 윤석열"이라며 "우리 당이 앞으로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합리적 중도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탄파 장동혁 당대표 후보는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보수를 궤멸시키려고 하고 있다. 정치특검이 망나니 칼춤을 추고 있고,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내란세력 척결을 운운하며 정당해산을 입에 달고 있다"며 "해산해야 될 정당은 끊임없이 반헌법적 의회폭거를 일삼고 있는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법에 의해 반헌법적으로 사법권을 장악하고 검찰을 해체하는 것은 법의 지배를 가정한 계엄이다. 사법부를 겁박해 5개의 재판을 멈춰 세운 것이야말로 소리 없는 계엄"이라며 "이재명을 다시 재판정에 세우고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 민주당을 해산하고 민주당을 앞세워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있는 이재명을 반드시 탄핵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찬탄파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지금 국민의힘에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은 계엄에 찬성하고, 윤어게인을 신봉하는, 한 줌의 극단세력에 빌붙어 구차하게 표를 구걸하고 있다"며 "지난 대구경북 전당대회에선 한 마리 미꾸라지가 난동을 부렸다. 지도부를 모욕하고, 후보자들을 멸시하고, 당원에게 치욕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친길(친전한길) 당대표, 윤어게인 당대표를 세우면 이재명 민주당이 파놓은 계엄정당, 내란정당 늪에 그대로 빠지고, 우리 당을 이재명에게 스스로 갖다 바치는 것"이라며 "과거의 굴레를 끊어내고 새로운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탄파 김문수 당대표 후보는 "이재명 정권 두 달 만에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완전 파탄 났다. 범죄자 이재명은 5개 재판을 하나도 받지 않았다"며 "당대표가 되면 이재명 재판 계속 촉구 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입법·행정·사법까지 3권을 완전히 틀어쥐고 방송을 장악하고, 3개의 정치특검으로 윤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 구치소에서 인권 탄압까지 하고 있다"며 "북한에 불법적으로 3조원 이상을 갖다 바쳐 핵무기를 개발하게 한 민주당을 해산시켜야 한다.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면 이재명은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을 할 것이다. 우리가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언론인 비표를 받아 입장해 당원들에게 "배신자"를 외치도록 유도한 전씨는 이날 부울경 합동연설회엔 입장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씨에 대해 입장 금지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전씨는 행사장 인근에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억울한 면도 있지만 평당원으로서 지도부 결정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겠다"며 "이번에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좋은 당대표와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이 뽑혀서 무너지고 분열된 국민의힘을 다시 한 번 더 살리고 국민 지지를 받아 다시 수권정당이 되고 윤 전 대통령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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