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영남일보DB

디아즈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극심한 사이버 폭력에 침묵을 깼다. 가족을 향한 도를 넘은 위협이 가해지면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디아즈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팬들의 사랑에 감사를 전하면서 이후 가족이 받고 있는 협박을 공개했다. 그는 먼저 "한국에서 받은 사랑과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는 항상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뒤이어 "제 가족에게 해를 끼치려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며 "아내는 해를 입을 수 있다는 협박을 받았고, 반려견들을 독살하겠다는 위협까지 받았다"고 사이버 폭력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경기 내용과 관련된 악성 댓글이나 다이렉트 메시지(DM)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디아즈지만, 가족과 반려견을 직접 겨냥한 살해 협박이 이어지자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 폭력은 비단 디아즈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수의 스포츠 선수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무분별한 인신공격과 악성 댓글에 노출되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스포츠 기사 댓글 창이 폐지된 이후, 선수 개인 SNS 등으로 창구가 옮겨가며 표현 수위가 더욱 악랄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지난해 8월 삼성 유니폼을 입은 디아즈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활약하고 있다. 입단 첫해 29경기에서 타율 0.282, 7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올 시즌에는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8리, 37홈런, 112타점, 장타율 6할을 기록하며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에서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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