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이 가교가 된 한·일 외교 무대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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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24 17:32  |  수정 2025-08-24 18:07  |  발행일 2025-08-24
이재명-이시바 첫 정상회담, 안동을 주제로 화기애애
특산물 안동소주와 안동찜닭 중심으로 신뢰 구축
지방 셔틀외교 가능성까지 제안돼 주목받아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부인 이시바 요시코 여사와 양국 정상 부부 친교 행사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부인 이시바 요시코 여사와 양국 정상 부부 친교 행사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이 열린 23일 만찬 테이블과 대화에는 '경북 안동'이 주요 소재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측이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의 특산물과 문화를 중심으로 세심한 배려를 선보이며 양국 간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평가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도쿄 현지 브리핑에서 "만찬에 참석해 보니 일본 측이 한국을 배려하려는 여러 모습들이 관찰됐다"며 전날 친교 만찬의 분위기를 상세히 소개했다.


위 실장에 따르면 만찬장에는 이 대통령의 고향 특산품인 '안동소주'와 이시바 총리의 고향인 '돗토리현 맥주'가 나란히 놓였다. 위 실장은 이를 두고 "두 병을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한·일 간의 협력과 화합을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만찬의 요리 중 하나로 '안동찜닭'이 제공됐고, 김치를 고명으로 올린 '장어구이'와 '해조류' 등 한국적 색채가 가미된 요리들이 테이블에 올랐다.


음식뿐만 아니라 대화의 주제도 '안동'이 거론됐다. 위 실장은 "하회마을, 도산서원, 월령교 등 안동지역 관광 명소들의 사진을 놓고 대화들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메뉴 선정을 넘어, 상대방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진솔한 관계를 구축하려는 일본 측의 외교적 노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만찬은 딱딱한 외교 현안 논의를 넘어, 문화를 매개로 양국 정상이 인간적인 유대를 형성하고 우호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위 실장은 "한국과 관련된 소재들이 많이 나왔다"고 거듭 강조하며, 화기애애했던 만찬 분위기가 양 정상 간의 개인적 신뢰와 교분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일본 도쿄의 한국프레스센터가 마련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일본 도쿄의 한국프레스센터가 마련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이 대통령은 차기 셔틀외교의 한국 개최 시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만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 실장은 확대 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의 방한을 초청하면서 가능하면 지방에서 만나 뵈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지방 발전에 대한 두 정상의 관심을 반영한 말씀이었다고 생각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과거 여러 차례 방한했지만 서울 뿐"이라고 답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상회담에서 나온 '지방 회동' 제안과 만찬장에서의 '안동'이라는 코드가 맞물리면서 지역 정계에선 복원된 셔틀외교의 다음 무대가 경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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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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